"태양계 끝 미지영역 진입했다"
태양계 알려진 것보다 커
인간이 만든 작품 중 최초로 태양계의 경계에 맞닥뜨린 우주탐사선 '보이저1호'(사진)가 지구에 보내온 메시지는 무엇일까.
미 항공우주국(NASA)은 보이저1호가 지금까지 과학자들도 존재 여부를 몰랐던 태양계 끝의 새로운 영역에 진입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태양계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1977년 발사된 무인 탐사선 보이저1호는 35년간 태양계 바깥쪽으로 끊임없이 날아가 현재 태양에서 180억㎞ 떨어진 곳에서 초속 17㎞의 속도로 비행 중이다. 1989년 목성과 토성 탐사 임무를 마친 이후에도 예상수명을 훨씬 넘겨 태양계 경계에 가까이 다가간 것.
NASA 발표에 따르면 보이저1호는 현재 태양권 가장 바깥의 '자기 고속도로'라는 영역에 도달했다. 이 영역은 태양권 내부에서 날아온 대전 입자들과 성간우주에서 날아온 입자들이 섞인 곳이다. 이곳에서는 태양계의 자기장과 성간우주의 자기장이 섞이면서 빠르게 흐른다.
NASA 관계자들은 "지금 보이저1호가 있는 곳은 태양권과 성간우주 사이의 마지막 층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 했던 새로운 영역"이라고 밝혔다.
NASA는 그러나 이 영역이 태양계의 새로운 영역이지, 태양계 밖은 아니라고 밝혔다. 자기장의 방향이 태양계 안과 바뀌지 않았기 때문. 자기장의 방향이 바뀌면 태양계를 벗어났다는 증거가 된다.
보이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에드워드 스톤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는 "성간우주로 향하는 마지막 여정인 것으로 보인다"며 "2∼3달에서 2년 정도 사이에는 태양계를 완전히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저1호는 플루토늄-238을 연료로 사용하는 핵발전기 덕분에 앞으로도 10년 이상은 더 탐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태양전지판을 동력원으로 사용했다면 약한 태양빛 때문에 이미 오래전 수명을 다했을 것이다. 빛의 속도로 가도 33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에 있는 보이저1호는 안테나를 이용, 빛과 거의 같은 속도로 날아가는 전파를 지구 관측소와 주고 받음으로써 통신을 한다.
진정한 우주공간에 첫 노크를 하는 보이저1호에는 외계생명체와 맞닥뜨릴 것에 대비해 지구와 지구인들의 흔적을 담은 30㎝ 크기의 금제 음반이 실려 있다. 음반에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말을 비롯해 55개 언어로 된 인사말과 115개의 그림, 파도나 바람, 천둥,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 118장의 지구 사진, 27곡의 음악 등이 실려 있다. 보이저1호가 다른 별에 가까이 가려면 4만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만약 외계문명이 있다 하더라도 이 음반이 발견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외계생명체 발견에 대한 인류의 염원을 상징적으로 담은 것이다.
만약 보이저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서도 제대로 작동한다면 인류는 성간우주의 물질 조성에 대한 직접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상상과 과학적 가설로 존재했던 우주의 모습을 더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NASA는 같은 날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채취한 화성 토양을 분석한 결과 염소와 황, 물뿐만 아니라 생명체 구성의 기본물질인 유기화합물의 단서를 발견했지만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태양계 알려진 것보다 커
인간이 만든 작품 중 최초로 태양계의 경계에 맞닥뜨린 우주탐사선 '보이저1호'(사진)가 지구에 보내온 메시지는 무엇일까.
미 항공우주국(NASA)은 보이저1호가 지금까지 과학자들도 존재 여부를 몰랐던 태양계 끝의 새로운 영역에 진입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태양계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1977년 발사된 무인 탐사선 보이저1호는 35년간 태양계 바깥쪽으로 끊임없이 날아가 현재 태양에서 180억㎞ 떨어진 곳에서 초속 17㎞의 속도로 비행 중이다. 1989년 목성과 토성 탐사 임무를 마친 이후에도 예상수명을 훨씬 넘겨 태양계 경계에 가까이 다가간 것.
NASA 발표에 따르면 보이저1호는 현재 태양권 가장 바깥의 '자기 고속도로'라는 영역에 도달했다. 이 영역은 태양권 내부에서 날아온 대전 입자들과 성간우주에서 날아온 입자들이 섞인 곳이다. 이곳에서는 태양계의 자기장과 성간우주의 자기장이 섞이면서 빠르게 흐른다.
NASA는 그러나 이 영역이 태양계의 새로운 영역이지, 태양계 밖은 아니라고 밝혔다. 자기장의 방향이 태양계 안과 바뀌지 않았기 때문. 자기장의 방향이 바뀌면 태양계를 벗어났다는 증거가 된다.
보이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에드워드 스톤 캘리포니아공대 교수는 "성간우주로 향하는 마지막 여정인 것으로 보인다"며 "2∼3달에서 2년 정도 사이에는 태양계를 완전히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보이저1호는 플루토늄-238을 연료로 사용하는 핵발전기 덕분에 앞으로도 10년 이상은 더 탐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태양전지판을 동력원으로 사용했다면 약한 태양빛 때문에 이미 오래전 수명을 다했을 것이다. 빛의 속도로 가도 33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에 있는 보이저1호는 안테나를 이용, 빛과 거의 같은 속도로 날아가는 전파를 지구 관측소와 주고 받음으로써 통신을 한다.
진정한 우주공간에 첫 노크를 하는 보이저1호에는 외계생명체와 맞닥뜨릴 것에 대비해 지구와 지구인들의 흔적을 담은 30㎝ 크기의 금제 음반이 실려 있다. 음반에는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말을 비롯해 55개 언어로 된 인사말과 115개의 그림, 파도나 바람, 천둥,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 118장의 지구 사진, 27곡의 음악 등이 실려 있다. 보이저1호가 다른 별에 가까이 가려면 4만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만약 외계문명이 있다 하더라도 이 음반이 발견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외계생명체 발견에 대한 인류의 염원을 상징적으로 담은 것이다.
만약 보이저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서도 제대로 작동한다면 인류는 성간우주의 물질 조성에 대한 직접적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상상과 과학적 가설로 존재했던 우주의 모습을 더 구체적으로 그려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NASA는 같은 날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채취한 화성 토양을 분석한 결과 염소와 황, 물뿐만 아니라 생명체 구성의 기본물질인 유기화합물의 단서를 발견했지만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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