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97개사중 26곳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건설업과 부동산업종 중소기업이 무더기로 구조조정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대비 이 분야 구조조정 중소기업은 26개로 지난해(14개)에 비해 85.7%나 폭증했다.

13일 금융감독원은 `2012년도 중소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에서 채권단이 97개 중소기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기업은 작년보다 26.0%(20개) 증가했다.

이처럼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이 늘어난 이유는 부동산ㆍ건설업을 중심으로 국내외 경기침체가 가속화했기 때문이다. 97개 중소기업 가운데 45개는 `C등급'을 받아 채권단과의 협의로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이 추진된다. `D등급'을 받은 나머지 52곳은 채권단의 지원없이 자체 정상화를 도모하거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한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44개로 가장 많았고, 부동산과 건설업도 각각 13개씩 총 26개로 전년대비 85.7%로 크게 늘었다. 도소매업 11개, 음식숙박업 등 기타 업종이 10개, 운송업이 6개다. 운송업의 경우도 지난해 구조조정 대상이 없었지만, 올해 6개가 선정되는 등 취약업종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과 부동산업종 등 구조조정 기업 수가 증가하면서 은행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97개 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은 1조2735억원으로, 은행이 872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저축은행 961억원, 보험회사 221억원 등이다.

97개 기업의 건전성 재분류가 이뤄지면 은행은 4093억원의 충당금 적립이 필요하다. 은행은 현재 1108억원을 적립했고, 향후 2985억원의 추가 적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중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도 1.56%에서 1.62%로 0.06%p 상승하고 BIS비율도 13.83%에서 13.80%로 0.03%p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하고, 우선 C등급 업체에 대해서는 자산부채 실사와 경영정상화계획 수립 등 신속한 워크아웃을 진행하기로 했다.

주채권 은행이 책임을 지고 정상화를 유도하고, 워크아웃 진행 기업의 경영정상화 진행상황 및 주채권은행 관리 실태 등을 점검키로 했다.

D등급 업체의 경우 채권금융사 지원 없이 자체 정상화, 기업회생절차를 병행키로 했다.

아울러 신용위험평가 직후 정상 평가 기업이 회생절차를 신청하거나, 워크아웃이 중단되는 경우 채권단의 구조조정 후속조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금감원은 B등급으로 평가된 중소기업 가운데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41곳은 은행이 `패스트트랙(신속자금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토록 할 방침이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채권 금융회사들이 경기 침체에 대응해 리스크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고자 적극적인 구조조정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정상 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합리적인 이유 없이 워크아웃이 중단되지 않도록 채권단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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