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산업 수출액이 2001년 621억 달러에서 2011년 2553억 달러로 10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하며 우리나라가 세계 5대 부품소재산업 강국으로 부상했다. 역사가 일천한 가운데서도 부품소재산업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은 그동안 정부의 육성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산업계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충분히 자축할 만한 일이다.

이제 부품소재산업의 제2도약을 위해 다시 신발 끈을 매야 한다. 지금까지 전략은 경쟁국들을 따라잡는 것이었다. 이제부터는 지식경제부도 밝히고 있듯이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 세계 최강국을 향한 창조적 도전이 요구된다.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산업계가 호응한다면 5대 강국을 넘어 최강국이 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사실 우리 부품소재산업의 성공은 캐치업(Catch-Up) 전략의 모범 케이스라 할만하다. 수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 육성은 숙제 중의 숙제였다. 특히 일본 의존이 높아 대일 무역역조의 원흉으로까지 지목돼왔다.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이명박 정부 들어 부품소재산업에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소매를 걷어붙였다. 2008년 제2차 부품소재 발전기본계획(2009~2012)을 수립하고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지난 5년 간 정부가 부품소재산업 육성에 쏟다 부은 돈은 1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산업계의 공세적 수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부품소재산업의 성공은 정책이 주효했던 것 외에 산업 내의 전략이 시장에 먹힌 데서도 찾을 수 있다. 특화전략은 빛을 발했다. 소재부품 매출 비중이 높은 전문기업이 2008년 2274개에서 2767개로 500개 가까이 늘었다. 특화가 진행됨으로써 경쟁력이 향상됐다. 일정 규모 이상으로 핵심기술력을 확보한 소재부품 중핵기업(매출 2000억 원, 수출 1억 달러 이상)이 이 기간 55개나 증가해 290개가 됐다.

부품소재산업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강국으로 올라서야 한다. 오늘에 안주하지 않고 무역 1조 달러를 넘어 2조 달러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부품소재 산업을 세계 1등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품소재산업 무역편중을 완화해야 한다. 부품소재산업 수출은 37%(2010년 기준)가 중국에 편중돼 있고 수입의 25%가 일본에 집중돼 있다.

부품소재산업의 R&D역량 강화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정부는 부품소재산업의 기술력을 2012년까지 선진국 기술수준의 95%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기술력에 있어서는 아직 미흡하다. 세계 최고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는 기술혁신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생산시스템과 세계적인 생산전략을 통해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체제 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과 투자가 미미했던 소재산업 육성에도 나서야 한다. 정부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거나 시장을 창출하고 지속적인 시장지배력을 갖는 WIPM(World Premier Materials 시장규모 10억 달러, 세계 시장점유율 30% 이상) 전략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WIPM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과 산업계의 협력, 호응체제가 지속적으로 가동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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