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인공위성을 추적해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SLR 시스템.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인공위성을 추적해 위성까지의 거리를 ㎜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천문우주사업본부 연구진이 레이저로 위성을 추적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인공위성 레이저추적 시스템(SLR)을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해 대전 유성구 본원에 구축하고 이달부터 가동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SLR은 지상에서 위성체에 레이저를 발사한 후 반사돼 오는 빛을 수신해 걸린 시간을 계산해 위성체까지의 정확한 거리를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위성까지의 거리를 ㎜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어 현재까지 개발된 위성 추적기술 중 가장 정밀하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밤낮에 관계없이 고도 300∼2만5000㎞ 상공을 지나는 레이저 반사경 탑재 위성의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이달 26일께 발사되는 나로호에 탑재된 나로과학위성의 위치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아울러 위성 추적과 관제뿐만 아니라 지구의 정확한 중력상수 결정, 지각 및 해수면의 변화 등 지구물리 분야에도 활용 가능하다.

천문연은 총 예산 230억원을 투입, 한국기계연구원ㆍ한국표준연구원과의 협력 하에 지난 2008년부터 이동형 SLR 시스템 개발작업을 해 왔다. 천문연이 전체 시스템을 설계총괄하고 기계연은 망원경 구동부, 표준연은 광학부 개발을 맡았다.

박필호 원장은 "SLR 시스템 가동으로 우리나라도 독자적인 우주감시체계 구축을 시작했다"며 "천문관측 기술이 국가 우주개발 사업에 일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우주공간에 우주물체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충돌위험이 커짐에 따라 우주환경 감시체계 구축을 위해 우주개발 진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법적 기반이 마련되면 SLR 시스템이 우주환경 감시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천문연은 이번 이동형 SLR에 이어 2015년까지 고정형 SLR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국제 레이저추적 네트워크에 참여함으로써 전지구관측시스템(GEOSS)이나 전지구측지시스템(GGOS)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SLR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약 20개국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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