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의 지갑 속에는 언제 만든 건지 알 수 없는 각종 포인트 카드와 카페 스템프 종이가 한 장씩은 숨겨져 있다. 언젠가 다시 한번 이 상점을 이용했을 경우, 유용하게 포인트 사용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지만 바쁜 생활에 쫓기다 보면 쉽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포인트 및 마일리지 서비스의 시작은 기업에서 충성 고객 확보와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도입됐으며 지난 1980년대 항공사에서 첫 선을 보였으나 당시 항공 이용객이 적었고, 항공권 구입 시 할인 등 혜택이 제한적이어서 현재보다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 1990년대 중반 SK 엔크린 보너스 카드가 출시, 실생활에도 포인트, 마일리지가 적용되면서 대중화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이후 통신사와 온라인몰, 외식 프랜차이즈, 신용 카드사 등에서 속속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도입, 활용 빈도를 높였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알뜰 소비족들은 적립 포인트를 이용해 할인을 받거나 포인트몰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등 적극적으로 포인트와 마일리지 혜택을 이용하고 있다. 얇아진 지갑 에 민감해지면서 차곡차곡 모았던 적립 포인트와 마일리지를 현금과 신용카드에 이은 '제 3의 화폐'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포인트, 마일리지 서비스가 업종을 불문하고 기업 간의 합종연횡으로 소비자 혜택이 늘어나면서 더욱 활용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인터파크가 운영하고 있는 '블루하트'를 예로 들 수 있다. 인터파크는 일정 금액 이상 쇼핑하면 마일리지로 '블루하트'를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무료 공연관람권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포인트 및 마일리지는 경기가 안 좋을수록 줄이게 되는 문화 생활비를 마일리지로 대체할 수 있게 돼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득이 될 수 있다.

한편 포인트, 마일리지의 혜택이 다양해져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졌지만, 혜택만을 바라보고 무분별하게 서비스를 가입한다면 오히려 과잉 정보 수용, 자투리 포인트 미활용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실제 외식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마트, 백화점, 신용 카드사 등에서 제공하는 포인트, 마일리지 혜택에 솔깃해 다양한 서비스에 가입하면 스팸 문자메시지나 메일 등을 통해 불필요한 정보까지 무분별하게 수용하게 된다.

다양한 서비스에 가입해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 가장 효과적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 혜택과 적립 조건을 고려한 포인트, 마일리지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온라인을 통해 쇼핑뿐만 아니라 도서, 항공권 등을 자주 구매한다면 통합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온라인몰을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또한 포인트, 마일리지 활용처를 다양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행안부 민원 포털 사이트에서는 신용카드 포인트로 토지대장등본, 가족관계 등록부 등 민원서류 발급수수료를 결제할 수 있으며, 전기요금도 한국전력공사 사이버지점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

여러 곳에 분산돼 조금씩 남아있는 포인트가 있다면 하나로 모아주는 '포인트통합사이트'와 가족 간 잔여 포인트를 묶는 '포인트 가족합산제도' 등을 잘 활용하면 자투리 포인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해마다 사용하지 않은 채 소멸되는 신용 카드 포인트는 1000억이 넘으며, 최근 3년간 소멸된 통신사 마일리지는 2267억 가량이다. 잠자고 있는 '제 3의 화폐' 포인트, 마일리지를 잘만 이용한다면 소비 부담을 줄이고 만족을 높이는 '1석 2조'의 소비 생활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오애리 인터파크 마케팅 기획팀 과장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