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코리아

KT는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통신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가상 재화' 중심의 미디어 콘텐츠 그룹으로 재도약을 선언했다.

KT는 가상재화(Virtual Goods)를 활용한 미디어ㆍ콘텐츠 산업이 네트워크와 클라우드를 통해 유통되면서 이통사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산간도서지역까지 촘촘하게 구축된 광랜과 최고 150MbpsMbps속도를 자랑하는 프리미엄 와이파이, 4G 와이브로 전국망,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LTE워프(WARP) 전국망 등 강력한 유무선 인프라를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유기적인 인프라로 활용한다는 목표다.

대용량 HD급 미디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강력한 플랫폼도 제공한다. 가입자 800만의 강력한 미디어 플랫폼인 IPTV '올레TV'와 스마트 디바이스 기반의 모바일 디지털 컨텐츠가 유통 될 수 있는 '올레TV나우', '지니' 등 다양한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은 대용량 미디어 전송을 위해, 위성 역시 음영지역 없이 전국을 커버하기 위한 강력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KT는 콘텐츠 미디어 역량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지니와 같은 차별화된 컨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서, 콘텐츠 미디어 역량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니의 경우 '사용자가 콘텐츠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SM, YG, JPG, 미디어라인, 스타제곡, 유니온캔, 뮤직팩토리 등 7개 주요 음반기획사의 유통을 맡고 있는 KMP홀딩스와 손을 잡고 만든 서비스이다.

창작하는 사람이 직접 가격을 책정해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기존 시장의 관행과 룰을 과감하게 깬 서비스이다. 음원 권리자가 음원 가치에 따라 직접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음원 권리자의 다운로드 서비스 수익률도 글로벌 표준인 70%로 높여 출시 당시 업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음원 월정액 서비스가 만연한 한국시장에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지니는 서비스 출시 5개월 만에 100만명의 이용자가 선택했다. KT관계자는 "지니는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가 열리고 있다는 기분 좋은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유스트림 코리아 역시 미디어에 새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는 KT가 51%, 소프트뱅크의 손자회사인 유스트림 아시아가 49%의 지분율을 보유한 기업으로, 글로벌 기업을 표방한다.

유스트림 서비스는 '소셜네트워크와 결합된 인터넷 생방송'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창조하며 이용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8일 진행한 24인용 텐트 소셜페스티벌에서는 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생중계 페이지에서 활발한 대화를 나누고, 행사 현장의 소식을 SNS로 전파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메시지를 본 사람들이 또 다시 생중계를 시청하는 선순환이 일어나, 해당 방송은 동시접속자 10만이라는 대 기록을 세웠다.

KT가 지난해 12월 인수한 멀티미디어 검색 기술 업체인 엔써즈(Enswers)는 2007년 설립된 멀티미디어 검색 및 재생 기술 솔루션 제공 업체로, 시청률 조사 등에 있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동영상 검색 엔진과 저작권 필터링 플랫폼 등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KT는 지난해에는 월 방문자 수 500만명이 넘는 세계 최대 규모 한류 포탈인 '숨피'(Soompi)를 인수하며 콘텐츠 글로벌 유통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잠재 가능성이 큰 국내 SW업체를 발굴하여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KT도 인수 회사와 함께 동반성장 하기 위해 엔써즈 인수를 결정했다. 특히 KT는 엔써즈 핵심기술의 미래가치를 인정, 기업가치를 450억원으로 평가하고 인수했는데 이는 SW업체에 대해 평가절하하는 국내 벤처 기업 투자 상황에서 이례적인 것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향후 3년간 그룹 미디어 매출의 2%를 펀딩해 1000억원이 넘는 기금을 소규모 CP와 PP, 젊은 인재들에게 지원해 국내 콘텐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업계 커뮤니티를 형성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올레미디어 스튜디오 개선 및 신축, 고가 장비의 저렴한 임대를 통해 콘텐츠 제작의 문턱을 낮춰 나간다는 목표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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