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정부 간 ICT 협력을 위해 아프리카의 가나와 케냐를 방문할 일이 있었다. 현지에 발을 디딘 순간 나는 한국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위상을 단박에 실감할 수 있었다. 가나의 거리는 현대ㆍ기아 상표를 단 자동차가 줄지어 도로를 누비고 있었고, 케냐의 도심에선 삼성ㆍLG 등과 같은 한국 ICT 기업의 대형 광고판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유엔 전자정부평가에서 연이어 세계 1등의 기염을 토한 직후 방문한 터라 그런지 그곳에서 만난 많은 ICT 정부 인사는 부러움 반 시샘 반으로 한국의 정보화와 전자정부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우리와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긴 하지만, 민첩하게 초원을 누비던 마사이족의 DNA가 흐르고 있는 그들에겐 빠르고 정확한 ICT 세상이 태생적으로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듯 보였다.
특히, '치타 세대'라고도 불리 우는 아프리카의 젊은 층은 10명 중 9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이미 모바일이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가나ㆍ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에는 일찍부터 중국이 들어와 사회 간접자본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최근에는 그 세를 ICT 분야로까지 넓히고 있다고 한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긴 하지만 한편에선 막상 이들이 떠난 뒤 투자된 ICT 자원과 설비를 마땅히 유지, 관리할 사람이 없어 고민이라 뒷이야기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이런 고민은 비단 두 나라만의 사례는 아니리라. 이런 기회에 우리가 기왕에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ICT 원조나 전자정부 협력 사업을 할 때 이들에게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까지 덤으로 제공한다면 ICT 브랜드 우위를 점하는데 매우 유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세 가지를 제안해 본다.
첫째, 해외 정보접근센터의 확대다. 정보접근센터는 개발도상국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행정안전부가 시행하는 무상원조사업으로 개발도상국의 주요도시에 한국 장비를 갖춘 IT센터를 지어주는 것이다. 현재 30여개 안팎인 이 정보접근센터를 세계 100여개 이상의 주요 도시로 확대한다면 웬만한 개발도상국 거점에는 한국형 ICT 모델의 전파 채널이 생기에 되는 것이다. 이 정보접근센터는 현지 주민을 위한 정보화 교육과 회의, 인터넷 활용 등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 점을 착안할 때, 동 센터가 현지의 정보화를 촉진하는 본연의 기능 외에도 한국과 그 나라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더구나 센터의 개설 장소가 주로 현지 명문대학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그 대학 출신의 교수와 학생들이 향후 현지의 정치ㆍ경제ㆍ행정을 끌어갈 오피니언 리더로 부상할 것이 분명하기에 자연스럽게 견고한 친한파(親韓派)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도 있다.
둘째, 물리적 공간과 하드웨어에 결합해 그 안에 담을 적절한 콘텐츠도 함께 제공하자는 것이다. 즉, IT건물과 시설의 일회성 기증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그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을 때까지 운영모델과 기술도 함께 지원한다면 단기간에 ICT 국가로 성장코자 하는 그들의 갈증을 해소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앞서 말한 운영기술은 개방형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어서 현지인들이 직접 유지보수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개발도상국들은 대다수가 영어가 능숙하다 보니 의외로 글로벌 표준에 익숙하다. 그래서 현지에 맞게 표준화ㆍ최적화하여 저비용으로 직접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면 향후 유사한 분야의 한국형 모델 도입은 더욱 확장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낚시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겐 아무리 물고기를 쥐어 줘 봐야 소용없다. 그들이 원하는 건 바로 '물고기 잡는 법'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개발도상국에 ICT를 전파할 때 HW와 SW라는 물고기(상품)에 보태어 우리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 기술도 기꺼이 함께 나누어 준다면 분명 'ICT 한국'은 그들 머리속에 확실한 선호 브랜드로 각인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눔을 바탕으로 한 ICT 한국 브랜드의 가치는 회수기간은 좀 길지 모르지만 투자 대비 효과는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최고의 상품이 될 것 이라는 게 나의 믿음이다.
김경섭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 센터장
유엔 전자정부평가에서 연이어 세계 1등의 기염을 토한 직후 방문한 터라 그런지 그곳에서 만난 많은 ICT 정부 인사는 부러움 반 시샘 반으로 한국의 정보화와 전자정부에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었다.
우리와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긴 하지만, 민첩하게 초원을 누비던 마사이족의 DNA가 흐르고 있는 그들에겐 빠르고 정확한 ICT 세상이 태생적으로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듯 보였다.
특히, '치타 세대'라고도 불리 우는 아프리카의 젊은 층은 10명 중 9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이미 모바일이 생활 속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이런 고민은 비단 두 나라만의 사례는 아니리라. 이런 기회에 우리가 기왕에 개발도상국을 상대로 ICT 원조나 전자정부 협력 사업을 할 때 이들에게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까지 덤으로 제공한다면 ICT 브랜드 우위를 점하는데 매우 유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세 가지를 제안해 본다.
첫째, 해외 정보접근센터의 확대다. 정보접근센터는 개발도상국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행정안전부가 시행하는 무상원조사업으로 개발도상국의 주요도시에 한국 장비를 갖춘 IT센터를 지어주는 것이다. 현재 30여개 안팎인 이 정보접근센터를 세계 100여개 이상의 주요 도시로 확대한다면 웬만한 개발도상국 거점에는 한국형 ICT 모델의 전파 채널이 생기에 되는 것이다. 이 정보접근센터는 현지 주민을 위한 정보화 교육과 회의, 인터넷 활용 등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 점을 착안할 때, 동 센터가 현지의 정보화를 촉진하는 본연의 기능 외에도 한국과 그 나라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더구나 센터의 개설 장소가 주로 현지 명문대학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그 대학 출신의 교수와 학생들이 향후 현지의 정치ㆍ경제ㆍ행정을 끌어갈 오피니언 리더로 부상할 것이 분명하기에 자연스럽게 견고한 친한파(親韓派)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도 있다.
둘째, 물리적 공간과 하드웨어에 결합해 그 안에 담을 적절한 콘텐츠도 함께 제공하자는 것이다. 즉, IT건물과 시설의 일회성 기증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그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을 때까지 운영모델과 기술도 함께 지원한다면 단기간에 ICT 국가로 성장코자 하는 그들의 갈증을 해소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앞서 말한 운영기술은 개방형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어서 현지인들이 직접 유지보수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개발도상국들은 대다수가 영어가 능숙하다 보니 의외로 글로벌 표준에 익숙하다. 그래서 현지에 맞게 표준화ㆍ최적화하여 저비용으로 직접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면 향후 유사한 분야의 한국형 모델 도입은 더욱 확장될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낚시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겐 아무리 물고기를 쥐어 줘 봐야 소용없다. 그들이 원하는 건 바로 '물고기 잡는 법'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개발도상국에 ICT를 전파할 때 HW와 SW라는 물고기(상품)에 보태어 우리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 기술도 기꺼이 함께 나누어 준다면 분명 'ICT 한국'은 그들 머리속에 확실한 선호 브랜드로 각인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눔을 바탕으로 한 ICT 한국 브랜드의 가치는 회수기간은 좀 길지 모르지만 투자 대비 효과는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최고의 상품이 될 것 이라는 게 나의 믿음이다.
김경섭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전산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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