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가격ㆍ이용방법 명시 DB 공정거래 매개 역할
오픈API 현황 안내… 새 융합서비스 개발 지원도

■ 꽉 막힌 DB유통, 대안이 필요하다
(하) DB 유통의 새 장 'DB스토어'


걸음마 단계인 데이터베이스(DB) 유통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며 자칫 사장될 수도 있는 DB의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어줄 대안으로 'DB스토어'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이 지난 7월16일 문을 연 국내 최초의 DB 오픈마켓 DB스토어(www.dbstore.or.kr)는 온라인 쇼핑몰처럼 판매자가 DB 정보를 등록해 상품으로 전시하고, 구매자는 필요한 DB를 검색해 이용을 신청하면 판매자와 구매자가 DB를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DB 거래 시장에서 '복덕방'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국DB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DB 서비스 사업자들은 DB 유통 시 DB의 적정가격을 산정하기 어렵고, 신규 구입ㆍ판매 대상을 찾기 어렵다고 답했다. 부실한 DB 거래체계에 따른 것이다. 실제 누가 어떤 DB를 갖고 있는지 몰라 필요한 DB를 구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DB 가격 결정 기준이 없어 거래 담당자의 협상력에 따라 거래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DB스토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DB를 한 곳에서 쉽게 찾아보고, DB의 적정한 가격과 이용방법을 명시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DB를 거래하는 것이 목적이다. DB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도 DB스토어에 부여된 역할이다.

DB스토어에는 현재 150여건의 DB 상품이 올라와 있으며, 이미 KT가 각종 생활 및 엔터테인먼트 정보를 요청해 맥스무비의 영화 DB를 연결하는 등 DB 수요와 공급의 매개고리 역할을 시작했다.

DB스토어에서는 국내 주요 DB 서비스 기업들의 DB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터넷 취업사이트 잡코리아는 등록 채용 및 구인정보 API를 제공하고 있다. 잡코리아의 검증단계를 거쳐 등록되는 채용정보, 사용자가 설정한 근무지역, 업ㆍ직종, 경력사항 등 조건에 해당하는 채용정보 등이 제공된다. 종합날씨서비스 제공업체인 케이웨더는 전국 지역 날씨별 생활지수 정보, 전국 지역 기상특보 정보, 전국 시도 단위 날씨 정보, 76개 유인관측소에서 관측되는 현재 날씨정보 등을 제공한다.

건강의학 포털 하이닥을 운영하는 앰써클은 최신 이슈가 되는 건강 관련 기사 콘텐츠, 테마별 자가진단 정보, 일상생활에서 자주 발견되는 질병 정보, 전문의료지식과 생활건강지성이 결합한 의학백과사전 등을 제공한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서비스 중인 국내ㆍ외 도서, 음반, DVD, 화장품, 선물, 중고제품 등의 상품 정보 API를 제공하고, 제목, 조회결과 링크, 저작권 정보, 가격, 재고상태 등 다양한 DB를 제공한다. 레스토랑 평가서 '블루리본 서베이'를 발행하는 비알미디어는 1만여개 맛집의 자세한 리뷰와 평가정보, 베스트셀러 여행지 DB 등을 제공한다.

또 롯데관광의 관광정보 DB, 맥스무비와 씨네21의 영화정보 DB, NICE신용평가정보의 기업정보 DB, 닥터아파트의 분양정보 DB,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의 충남 관광정보 DB, 전북도청의 전통소리 DB 등 주제 분야별로 다양한 DB 상품이 전시돼 있다.

잡코리아 최창호 사업본부장은 "작은 규모의 DB 사업자나 학생은 어떤 DB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려운데 DB스토어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며, DB를 제공하는 기업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DB스토어는 DB 상품 거래 지원 이외에도 필요한 DB를 찾아주는 'DB서치 서비스', 기업의 DB 분석 결과를 재미있게 소개한 'DB스토리', DB를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매시업(mashup) 놀이' 등 참신한 서비스도 갖추고 있다. 또 국내에서 제작, 유통 중인 DB 서비스와 오픈(Open) API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DB 서비스 안내지도인 'DB인포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교육훈련, 경제 금융, 경영 비즈니스, 생활,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1938개 DB와 330개의 오픈API가 올라와 있다.

DB스토어는 또 영세 DB 사업에게 절실한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한다. 또 DB간 매시업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 오픈 API 개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DB 서비스 기업을 지원한다. 오픈API는 인터넷 이용자가 직접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된 API이다. 매시업은 각종 콘텐츠와 서비스를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통 오픈 API를 통해 구현된다.

DB스토어는 단순히 DB 거래를 중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숨어있는 지식정보형 DB의 발굴과 유통, DB와 DB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 이들을 통한 사회 전반의 부가가치 창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공공DB는 정부 차원의 활용 지원정책이 마련돼 온 반면, 민간DB 유통 지원체계는 전무했다는 점에서 더 큰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이송호 윕스 데이터센터장은 "DB스토어가 더 빠르게 확대되고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사람들이 DB스토어를 찾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동식기자 dskang@

◇ 사진설명 : 국내 최초의 DB 오픈마켓인 'DB스토어'가 아직 초기단계인 국내 DB 유통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DB스토어에는 150여개의 다양한 DB 서비스 상품이 올라와 DB 수요자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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