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날이 더워서인지 부쩍 운전을 난폭하게 하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택시는 물론이고 소위 '고급차'들이 급작스럽게 차선을 변경하고 끼어들어 당황한 경험을 한 운전자들이 많을 것이다. 필요 이상의 차선 변경은 교통의 혼잡만 야기시키고 연료소비 및 사고의 위험성을 높일 뿐이다. 그럼에도 아직 이런 좋지 않은 운전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꽤 있다. 이 글에서는 운전습관을 통해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성숙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중국에 가보면 최근 급격히 증가한 차량에 비해 교통인프라는 아직 덜 정비된 상태여서 그런지 자동차들이 교차로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것을 볼 수 있고 심지어는 역주행을 하는 버스도 수 년전에 본 경험이 있다. 인도에 가 보면 사태가 더 심각한데 신호가 없는 교차로가 많고 차들은 여기저기서 엉키고 경적은 울려 정신을 차릴 수 없다. 경적을 울리는 것이 앞차에 대한 예의인지 안 울리면 이상할 정도다. 한국은 이에 비하면 신호도 잘 지키는 편이고 경적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울리지 않고 점잖게 운전한다.
그런데 유난히 차선변경은 심하다. 택시가 차선을 변경하는 것이야 워낙 벌이가 시원찮으니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남보다 빨리 가려고 애쓴다고 이해할 수가 있다. 시내버스도 예전에는 난폭운전을 많이 했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승객의 편안함은 안중에도 없는 경우가 많았으나 시에서 운영손실에 대한 보전을 해준 후 부터는 대부분 친절하고 편안하게 운전하고 있다. 택시도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하면 운전매너가 개선될 것이다.
하지만 자가용들이 너도나도 더 빨리 가려고 끊임없이 차선을 바꾸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봐야 차 몇 대 더 앞에 가는 것인데 실질적인 이득보다 심리적인 원인이 더 크지 않은가 싶다. 항상 경쟁하며 살기 때문에 운전할 때도 끊임없이 남보다 빨리 가려 한다. 운전할 때 피로감을 느끼는 주요한 이유가 언제 옆 차선의 차가 들어올지 몰라 항상 긴장을 하고 운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위 '고급차'를 타는 사람들이 얌체같이 그리고 뻔뻔하게 끼어들기를 하는 것을 독자들은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여기서 고급차는 비싼 차를 말하는데 그러면 비싸지 않은 차는 저급차가 되지 않는가? 그래서 고급차라고 부르기보다 고가차라고 부르고 다른 차들은 실용차라고 하면 더 좋겠지만 일단 여기서는 고급차라고 부르자. 고급차를 타는 사람들은 그만큼 금전적인 여유가 있으니 시간도 좀 더 여유가 있지 않을까?
그런데도 운전습관은 저급인 이유가 무엇일까? 수입이 다른 사람보다 많으니 시간당 수입도 많을 것이고 그런 면에서 비싼 시간을 더 아끼기 때문일까? 비싼 차를 타니 더 빨리 갈 권리가 있고 그렇지 못한 차들은 비키라는 의미인가? 접촉사고라도 나면 비싼 차의 수리비가 비싸다고 알고 있어 꼴 보기 싫어도 양보하는 운전자가 꽤 있을 것이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과 달리 돈은 벌수록 더 벌고 싶고 더 집착하게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차가 사회적 지위를 대표하고 비싼 차를 타면 더 대접을 받는 사회여서 너도나도 더 고급차를 타고 다니려 한다. 여기서 의문을 갖게 된다.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대중교통이나 더 작은 차, 연비가 좋고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차를 타야 하지 않을까? 그런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더 대접받아야 하지 않을까? 필자의 생각에는 타고 다니는 차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 겉으로 들어나는 모습으로 판단하는 사회는 미숙한 사회가 아닐까?
성숙한 사회는 어떤 사회인지 다 같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선진국이라고 부르지만 선진국도 모순을 많이 갖고 있으니 성숙한 사회가 더 적합한 표현이라고 본다. 성숙한 사회란 무엇인가? 재산을 갖는다는 것은 혼자서 이룰 수는 없고 주위의 사람들의 도움이 있기 때문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재산이 늘수록 주위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야 빈부격차도 줄고 사회적 불만도 줄지 않을까.
부자일수록 더 많이 나누는 사회를 기대한다. 그 한 징표로 고급차를 타는 사람일수록 더 양보하고 염치있게 운전하는 성숙한 사회를 기대한다. 차의 성능이 좋다고 다른 차들에게 피해를 주며 차선을 요란하게 바꾸지 말고 생업에 바쁜 실용차가 끼어 들 때 점잖게 양보하는 진짜 고급차를 보기 희망한다.
전광민 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
중국에 가보면 최근 급격히 증가한 차량에 비해 교통인프라는 아직 덜 정비된 상태여서 그런지 자동차들이 교차로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것을 볼 수 있고 심지어는 역주행을 하는 버스도 수 년전에 본 경험이 있다. 인도에 가 보면 사태가 더 심각한데 신호가 없는 교차로가 많고 차들은 여기저기서 엉키고 경적은 울려 정신을 차릴 수 없다. 경적을 울리는 것이 앞차에 대한 예의인지 안 울리면 이상할 정도다. 한국은 이에 비하면 신호도 잘 지키는 편이고 경적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울리지 않고 점잖게 운전한다.
그런데 유난히 차선변경은 심하다. 택시가 차선을 변경하는 것이야 워낙 벌이가 시원찮으니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남보다 빨리 가려고 애쓴다고 이해할 수가 있다. 시내버스도 예전에는 난폭운전을 많이 했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승객의 편안함은 안중에도 없는 경우가 많았으나 시에서 운영손실에 대한 보전을 해준 후 부터는 대부분 친절하고 편안하게 운전하고 있다. 택시도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하면 운전매너가 개선될 것이다.
하지만 자가용들이 너도나도 더 빨리 가려고 끊임없이 차선을 바꾸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봐야 차 몇 대 더 앞에 가는 것인데 실질적인 이득보다 심리적인 원인이 더 크지 않은가 싶다. 항상 경쟁하며 살기 때문에 운전할 때도 끊임없이 남보다 빨리 가려 한다. 운전할 때 피로감을 느끼는 주요한 이유가 언제 옆 차선의 차가 들어올지 몰라 항상 긴장을 하고 운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운전습관은 저급인 이유가 무엇일까? 수입이 다른 사람보다 많으니 시간당 수입도 많을 것이고 그런 면에서 비싼 시간을 더 아끼기 때문일까? 비싼 차를 타니 더 빨리 갈 권리가 있고 그렇지 못한 차들은 비키라는 의미인가? 접촉사고라도 나면 비싼 차의 수리비가 비싸다고 알고 있어 꼴 보기 싫어도 양보하는 운전자가 꽤 있을 것이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것과 달리 돈은 벌수록 더 벌고 싶고 더 집착하게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차가 사회적 지위를 대표하고 비싼 차를 타면 더 대접을 받는 사회여서 너도나도 더 고급차를 타고 다니려 한다. 여기서 의문을 갖게 된다.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대중교통이나 더 작은 차, 연비가 좋고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차를 타야 하지 않을까? 그런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더 대접받아야 하지 않을까? 필자의 생각에는 타고 다니는 차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 겉으로 들어나는 모습으로 판단하는 사회는 미숙한 사회가 아닐까?
성숙한 사회는 어떤 사회인지 다 같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선진국이라고 부르지만 선진국도 모순을 많이 갖고 있으니 성숙한 사회가 더 적합한 표현이라고 본다. 성숙한 사회란 무엇인가? 재산을 갖는다는 것은 혼자서 이룰 수는 없고 주위의 사람들의 도움이 있기 때문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재산이 늘수록 주위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야 빈부격차도 줄고 사회적 불만도 줄지 않을까.
부자일수록 더 많이 나누는 사회를 기대한다. 그 한 징표로 고급차를 타는 사람일수록 더 양보하고 염치있게 운전하는 성숙한 사회를 기대한다. 차의 성능이 좋다고 다른 차들에게 피해를 주며 차선을 요란하게 바꾸지 말고 생업에 바쁜 실용차가 끼어 들 때 점잖게 양보하는 진짜 고급차를 보기 희망한다.
전광민 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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