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된 CMS부 가동 공기관ㆍ대학 등 수십조원 시장 `싹쓸이`
부행장 직접 입찰 나서는 등 공격 마케팅

은행권에서 부수적인 사업 영역으로 홀대를 받았던 CMS(Cash Management Service; 기업자금관리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기업은행이 잇따라 대형 CMS 계약을 수주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통적으로 정부 산하기관과 오랫동안 거래를 해온 대형 은행들이 CMS시장을 잠식했지만, 강력한 기업 네트워크망을 보유한 기업은행이 별도의 CMS부서를 출범시키고, 수조원대의 자금을 보유한 공기관 및 대학교 CMS 계약을 잇따라 따내면서 시장 판도변화까지 점쳐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4월 80여명의 전문 상주인력을 갖춘 CMS부를 출범시켰다. 은행권에서는 최초다. 다른 은행이 10명 안팎의 팀제로 운영되는 것과는 달리 기업과 공기관, 대학 등 영역별로 최적화된 CMS솔루션 공급을 할 수 있는 별도 부서를 국내 최초로 가동했다.

또한 유관 시장 전통 강자인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과 맞붙어 최근 잇따라 CMS 수주 계약을 따냈다. 4조원 이상의 자금을 보유한 아주대학교를 비롯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산학협력단의 CMS 계약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CMS란 기업의 인터넷 뱅킹 시스템이 확장된 개념으로 기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금 관리와 입출금, 재무컨설팅까지 모든 자금 운용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다.

최근 기업의 회계 부실과 횡령 사고 등이 끊이질 않고, 보다 효율적인 자금 관리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이 CMS를 잇따라 도입하며, 시장도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대기업 중 일부가 이 CMS를 도입해 운영해왔다면 이제는 중소기업과 공공기관, 정부 산하 관공서, 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 고객군이 증가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최근 CMS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데에는 기업은행만이 보유한 기업 네트워크와 경영진의 파격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4월 국내 최대 인력을 보유한 CMS 부서를 출범시킨 기업은행은 CMS고객군 확대를 위해 해당 기업의 프리젠테이션에 부행장이 직접 나서는 등 다른 은행의 보수적인 입찰 관행을 깨트렸다.

심사위원제를 통해 해당 은행을 결정짓는 관공서와 대학으로서는 부행장까지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행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후한점수를 준 것.

또한 기업은행은 2001년도에 은행권 최초로 인터넷 뱅킹 시스템을 개발한 이후, 중소기업용, 대기업용, 공공기관용, 연구기관용, 대학교 산학협력단용, 프랜차이즈용, 병원용 등으로 다양한 CMS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구축 비용을 대폭 줄인 CMS 솔루션을 업권별로 공급하자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 관공서까지 CMS솔루션에 관심을 보이면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기업은행은 기업 내부시스템과 뱅킹시스템을 직접적으로 연동한 인하우스 뱅크 솔루션 뿐만 아니라 e-브랜치, sERP, R&D시스템 등 기업의 성격에 맞는 CMS솔루션을 최다 보유하고 있다.

이미 구축한 CMS솔루션 수만 3만여개에 달한다.

은행은 CMS를 구축하면 기업의 근로자와 가족 등의 계좌를 유입시키는 효과를 톡톡히 거둘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경우 그동안 체계적으로 자금을 관리할 수 있는 툴이 없었고, 자금 관리에 많은 실무자들이 불필요한 시간을 할애하는 등 비효율적인 관리 시스템이 이어져왔다"며 "CMS를 도입한 기업은 자금관리에 드는 업무시간을 대폭 감축하고, CEO부터 직원들까지 투명한 자금관리 체계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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