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TV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하지만, 스마트TV를 '스마트'하게 쓰는 사람들은 아직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앱)은 스마트폰에 비해 개수나 종류가 매우 제한적이다.

스마트TV가 미디어 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까? 애플의 아이폰처럼 지속적인 수익창출 상품이 될 수 있을까? 스마트폰과의 비교는 스마트TV의 미래에 대한 유익한 가늠자를 제시할 것이다.

스마트폰 성공의 핵심요소는 생태계 구축이다. 애플이 4년 만에 60만개가 넘는 앱을 확보한 것은 전 세계의 개발자들을 끌어들인 덕이다. 앱 개발자들의 경쟁으로 좋은 앱이 나오고, 좋은 앱이 있으니 스마트폰의 이용이 증가한다. 다시 이것은 개발자의 수익증가와 앱 개발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게 된다.

그런데 스마트TV는 이런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스마트폰에 비해 단말 수가 현저히 적고, 휴대용 기기도 아니다 보니 앱을 다운로드 받는 수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앱 개발자가 돈을 벌기 어렵다. TV앱이 생각만큼 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울러, TV라는 매체 자체가 휴대폰과는 다르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TV는 집안에 붙박이로 고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대개 가족 공동으로 이용한다. 스마트폰에서 인기 있는 앱이라고 해서 TV앱으로의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히려 TV의 속성을 잘 공략한 새로운 앱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앱 개발사, 플랫폼사, 네트워크사, TV제조사가 공존하는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앱 개발사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 당장의 수익이나 주도권 확보보다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 이미 모바일 생태계를 확보한 애플이나 구글이 TV 생태계를 장악하는 것도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아이폰의 충격'을 반복할 필요는 없는 일 아닌가.

박성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융합정책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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