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ㆍ신한ㆍ우리ㆍ국민 등 IT 접목 컨버전스 점포 속속
무인창구에 서비스도 파격

#경희대에 재학중인 A씨(23세)는 은행 창구 대신 최신 고성능 ATM기기를 찾아 체크카드를 발급 받았다. 종이 대기표 대신 스마트폰 크기의 진동벨을 받은 그는 대기시간 5분 동안 다양한 영상상담 서비스를 통해 대학등록금 대출금리를 알아보고 그 자리에서 대출 확인까지 할 수 있었다. 또 ATM 스크린에 개인정보를 입력한 후 5분만에 새 체크카드를 손에 쥘 수 있었다.

시중 은행들이 첨단 기기와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마트브랜치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금융기관 이용 모습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미래 주 고객인 스마트폰 이용 젊은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다양한 IT기술을 접목한 무인창구는 물론 파격적인 서비스를 갖춘 스마트브랜치 지점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2일 무인지점이 갖는 한계를 극복한 복합점포를 표방한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브랜치 지점 1호를 서울 노량진에 오픈했다.

시중 은행들이 IT기기를 통한 무인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도록 한 것과 달리 상주 인력을 두고 온ㆍ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특징. 농협은 먼저 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은행권 최초로 TSA(시점확인서비스)를 접목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스마트브랜치 지점에서 금융거래를 하면 정상적인 거래인지, 위변조는 없었는지를 확인해주는 것. 지난해 TF를 구성해 표준화까지 성공한 농협은 무인점포가 갖는 보안 취약점을 TSA를 통해 보완했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셀프데스크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예금거래는 물론 자동이체ㆍ인터넷 뱅킹 신청 등을 직접 처리할 수 있다. 멀티비전과 미디어월을 통해 각종 금융상품 안내와 생활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영상상담 시스템도 운영된다.

농협 관계자는 "1호점 시범운영 후 전국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젊은 대학생 고객을 겨냥한 스마트브랜치 개설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서울 경희대 부근에 'S20 스마트존'을 오픈했다. 이곳은 ATM 거래 비중이 높은 20대 고객의 특성을 반영해 무인점포로 운영된다. 이용자들은 첨단 ATM 기기를 이용해 터치스크린 화면을 통해 체크카드를 발급 받거나 예금통장을 개설하고 인터넷뱅킹까지 신청할 수 있다. 신한은행 직원과의 영상상담을 통해 예금, 적금, 펀드 등의 상품도 가입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9월초 대학 개강 시점에 맞춰 고려대와 이화여대에 스마트브랜치 1ㆍ2호점을 동시 오픈한다. 이 은행의 스마트브랜치 브랜드는 '스무살 우리'로,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무인점포로 운영된다.

특히 스마트브랜치에 단순 입출금 현금거래 서비스를 과감히 배제시켰다. 철저히 금융 교육과 체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것. 다른 은행의 단순 무인기기 점포와도 컨셉을 달리하겠다는 전략이다.

KB국민은행은 온ㆍ오프라인 융합, 문화+IT기기간 컨버전스를 내세운 스마트브랜치 지점 1호를 이달말 서울 여의도 국제파이낸스센터에 오픈한다.

이곳은 고객이 직접 IT기기로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셀프존 외에 웰컴존, 세일즈존, 웨이팅존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문화적 감수성을 풍부하게 입힌다는 계획. 웰컴존과 웨이팅존은 미디어월ㆍ문화콘텐츠 등을 접목한 전혀 다른 공간으로 꾸며진다. 3040 직장인을 위한 문화공간, 가상스토어, 대형마트, 서점 등도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도 올 연말 구축할 예정인 온라인 금융점포 '스마트금융센터'와 접목해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사이버 브랜치를 내놓을 계획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 사진설명 : NH농협은행의 종이없이 거래하는 '스마트 브랜치'가 개점한 2일 서울 NH농협은행 노량진역지점에서 한 고객이 전자 창구에서 스마트패드에 개인정보를 적고 있다. 스마트 브랜치에는 셀프데스크(Self-Desk), 미디어월, 화상상담시스템 등 최첨단 정보시스템(IT) 기기가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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