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회식 쏩니다", "머리하고 싶어요", "CF요? 감사합니다~" 입담 과시
"저 4차원 소녀 아닌데…. 저도 진지할 땐 진지해요."1일(현지시간) 2012 런던올림픽 25m 여자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김장미(20ㆍ부산시청)는 시상식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코치진들이 자신을 `4차원 소녀`라고 부르는 이유를 질문하자 이렇게 답했다. 하지만 김장미는 이날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엉뚱하면서도 톡톡 튀는 언변과 신세대다운 발랄함을 과시해 `4차원`이 괜한 별명이 아님을 보였다.

인터뷰 때마다 남다른 재치를 과시해온 그는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는 한층더 여유 있는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런데 바라던 금메달을 딴 소감을 묻자 나온 대답이 생뚱맞게도 "머리 자르고 싶어요"였다. 알고보니 별다른 징크스가 있었던 게 아니라 예쁘게 새로 머리를 하고 올림픽 시상대에 서려고 선수촌 내 미용실에 예약을 했는데 약속된 시간에 늦어서 못 했다는 얘기였다. 결선 마지막 다섯 발을 남기고 0.8점 뒤지던 상황에서 만점인 10.9점을 쏜 비결을 물었을 때도 대답은 `쿨`했다. "연습 때 가끔 쏘는데 실전에서는 쏴봤던가…. 잘 기억이 안나요. 쏘고 싶다고 쏠 수 있는 게 아니라 운인데 금메달 따려고 나왔나봐요." 우승 후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다 같이 회식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영국은 물가가 비싸다`는 취재진의 말에도 "에이, 금메달도 땄는데 괜찮아요. 제가 쏠거에요"라며 통 큰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내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던 그는 경기를 앞두고변경수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인터뷰 금지령` 등 집중 관리를 받았다. 4월 프레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뒤 우유 광고에 나와 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올림픽 이후로 미뤘다. 이번에 새로 CF 모델 제의가 들어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김장미는 유행어를 빌려와 "어이구, CF 들어오면 감사합니다~"하고 머리까지 숙여가며 간절한 바람을 나타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또 어릴 적 장래희망인 경호원이나 군인의 길을 아직 꿈꾸느냐는 질문에 씩웃으며 "금메달 땃잖아요. 사격 계속 해야죠" 하고 답하고 인천 아시안게임이 다음 목표라면서는 "저희 집 옆에서 해요"라고 덧붙여 또 한번 웃음을 안겼다. 인터뷰 내내 통통 튀는 매력을 보였지만 올림픽 2연패를 꿈꾸는 모습은 `진지할땐 진지하다`는 자신의 말 그대로였다. 김장미는 "이번 올림픽을 겪으면서 정말 많은 걸 느꼈다. `이런 경기도 있구나,내가 긴장도 하는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기술적인 부분과 심리적인 면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진종오 선배처럼나도 4년 후에 브라질에서 또 한번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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