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고통, 그 아픔이 얼마나 크시기에 아무런 흔적도 안 남기고 그리 바삐 가셨는지."

지난 6일 숨진 고 정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생명연에서 연구원장으로 엄수됐다. 고인의 운구를 실은 차량과 유가족 행렬이 영결식장에 들어서자 1000여명의 조문객들은 갑자기 세상을 떠난 고인을 떠올리며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고인과의 이별에 눈시울을 붉혔다.

장례위원장인 김성욱 선임연구본부장은 추도사에서 "생명공학과 인공 씨감자를 평생의 업으로 여기시던 연구자, 연구원의 개혁과 혁신에 헌신한 당신과의 이별에 비통한 마음 금할 수 없다"면서 "하루아침에 이렇게 되시다니 허망하기 그지없다"고 울먹였다.

고인과 같은 연구실을 썼던 전재흥 박사는 애도사를 통해 "퇴근길에도 꼭 잊지 않고 씨감자를 만지시며 자식 보듯 하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그 아픔이 얼마나 크시기에 흔적도 안 남기고 그리 바삐 가셨는지…"라고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얼마나 불면으로 고통스러운 삶의 나날을 보내셨는지 알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추모 영상이 상영되자 직원들은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슬픔에 잠겼고 유가족들은 오열해 영결식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마지막으로 고인이 평소 당부하던 '유전이라는 생명의 연속은 인생에 이별을 남기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울려 퍼졌고 고인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원장실과 연구실, 연구원을 차례로 돌며 고인은 장지로 향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 사진설명 : 0일 대전 유성구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정혁 연구원장 영결식이 열린 가운데 정연호 원자력연구원장을 비롯한 대덕특구원장들이 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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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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