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이 스페인 은행권에 이번 달 말까지 300억유로 규모의 1차 구제금융을 지급하고, 스페인 재정적자 감축 최종시한을 1년 연장해주기로 했다. 연내에 통합 금융감독기구 설립 방안을 마련해 내년에 출범시킬 것이라는 정상회의 합의 사항도 재확인했다.

또 은행권 구제금융 시 정부가 보증을 설 필요가 없으며, 8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 국채 상환 자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유로존은 그러나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위험국 국채 매입 재개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체(유로그룹)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새벽, 17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전날 저녁부터 9시간여 동안 논의한 끝에 이런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시장은 근본적이고 획기적 내용은 없다며 조심러워하면서도,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그룹 합의에 따라 최대 1000억유로에 이를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 가운데 일단 300억유로가 집행된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상환기한은 최대 15년으로, 금리는 3% 안팎이 예상된다며 "매우 긍정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재정적자 규정의 엄격한 준수를 강조해온 EU가 일부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마감시한 연기를 허용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대신에 스페인은 추가 긴축조치들을 취하고 분기마다 EU에 이행상황을 보고하고 감독받는 한편 금융산업 구조조정과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한편, 유로그룹은 이날 그리스 재무장관과 구제금융 프로그램 조정문제를 논의했으나 양측의 의견을 처음으로 공식 교환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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