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앨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 사진)가 하와이 라나이(Lanai)섬을 구매한 것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AP통신은 미국 하와이 정부 당국이 25일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의 하와이 라나이섬 토지 구매를 승인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들은 지난주 래리 앨리슨 CEO가 부동산개발회사 캐슬앤드쿠크으로부터 라나이섬 토지의 98%인 약 366㎢ 면적의 땅을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매매 가격은 5억∼6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하와이 정부가 이번 계약을 승인함에 따라 래리 앨리슨은 라나이섬 토지의 98%를 보유하게 됐다.

라나이섬은 하와이 제도에서 6번째로 큰 섬으로 30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과거 라나이섬은 파인애플 농사가 활발히 진행됐지만 파인애플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최근에는 관광산업이 지역 경제의 토대가 되고 있다.

래리 앨리슨의 라나이섬 구매를 놓고 외신들은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함께 내놓고 있다. 일부 외신들은 래리 앨리슨 CEO가 라나이섬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래리 앨리슨 CEO의 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라나이섬 구매가 과거 래리 앨리슨 CEO가 요트 등을 샀던 것과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라나이섬은 3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곳으로 지역 경제에 주민의 생계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래리 앨리슨 CEO가 구체적인 라나이섬 구매 목적과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다.

또 그동안 래리 앨리슨 CEO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특이한 행보를 펼쳐온 것에 연장선에서 라나이섬 구매를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언론들과 현지 관계자들은 래리 앨리슨 CEO가 본인을 왕이나 신으로 풍자하며 개인적인 행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언론 탐파베이타임스 관계자는 "신과 래리 앨리슨의 차이는 신이 자신을 래리 앨리슨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래리 앨리슨이 자신을 신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또 한 현지인은 미국 산타크루즈센티널와 인터뷰에서 "어떻게 라나이섬이 컴퓨터 과학의 도시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래리 앨리슨 CEO의 하이테크 무용담이 창피를 당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래리 앨리슨 CEO는 1977년 오라클을 설립했으며 포브스에 따르면 360억달러(약 41조원) 재산을 보유한 세계 6번째 부자로 알려져 있다. 래리 앨리슨 CEO는 IT업계의 이슈 메이커로 널리 알려져 왔다. 그는 2억달러 짜리 요트를 구매하고 요트 대회를 후원했으며 개인전투기 비행에 몰두한 나머지 러시아 미그 전투기를 수입하려다가 미국 세관에 제지를 받고 포기한 바 있다. 또 래리 앨리슨 CEO는 헐리우드 영화 아이언맨2 제작을 후원하고 본인이 직접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그는 사업에 있어서도 경쟁사인 세일즈포스닷컴의 서비스가 클라우드가 아니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가 하면 HP, 구글 등과 각종 소송을 주도하며 경쟁사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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