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경기불황과 높은 정부 재정적자로 인해 공공의료 지원이 삭감돼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 의료시장이 의료분야와 IT서비스 기술을 융합한 'e헬스'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모색하고 있다.

30일 KOTRA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은 공공부문의 경우 일부 지방정부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온라인 서비스, 의료이력정보 통합 전자시스템 구축 등과 같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통신 및 IT 관련 기업도 의료 관련 신규 서비스를 개발해 현지 e헬스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e헬스를 통해 공공 의료 질 개선과 의료 지출 감소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발렌시아 주정부는 2012년 중반부터 해당 지역 내 30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의료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병원 출입이 잦은 고혈압, 당뇨, 심부전, 폐쇄성 폐질환 등을 앓는 만성병 환자를 대상으로 병원을 찾는 대신 집에서 혈압계, 체중계, 맥박계, 당도 측정기 등 각종 측정기기를 통해 자가진단을 실시한 후 해당 정보를 태블릿을 통해 담당 의사에게 송부하는 시스템이다.

바스크 지방정부는 인터넷과 전화를 통한 의료 상담 플랫폼과 지역 내 환자의 의료내역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2010년부터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병원과 환자간의 원격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바스크 주정부는 이런 의료 서비스 제도 개선을 통해 2011년 중 2800만 유로의 의료 예산을 절감하는 데에 성공했으며, 올해와 내년엔 각각 6000만유로, 1억유로의 의료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간 부분에서도 다양한 e헬스 프로젝트가 개발되고 있다.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렌지사는 제약회사 사노피사와 함께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의료 서비스를 개발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당뇨 환자가 가정에서 스마트폰과 연동된 혈당측정기로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면 추출된 정보는 자동적으로 담당 의사에게 송신된다. 이를 통해 담당 의사는 환자에게 상황 대처법이나 치료 방법, 상담 예약과 기타 정보 등을 온라인 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현재 까디스 시에 위치한 푸에르토레알 병원에서 무료로 시범 운영 중이다.

스페인 벤처기업 아이닥터스(iDoctus)는 의사와 약사를 대상으로 정확한 의료 진단과 의약품 조제를 돕는 앱 서비스를 개발했다. 해당 앱 서비스를 통해 의사와 약사들은 각종 의료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각종 의약 제조 시 사용되는 처방전 등을 받아볼 수 있다. 이 앱은 현재 마드리드 라몬 이 카할 대학병원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올해 4월 스페인 내 주요 의학협회와 스마트폰을 통한 앱 사용 촉진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KOTRA 마드리드무역관은 "IT기술을 접목한 의료 시스템은 단지 지출 절감뿐만 아니라 환자와 의사 간의 커뮤니케이션 개선과 의료사고 방지, 의료 업무 경감 등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어 향후 신성장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이라며 "우리 기업도 관련 시스템이나 앱 개발 등을 통해 현지 시장을 공략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번 스페인어로 제작된 소프트웨어나 앱 등은 중남미 시장에서까지 활용이 가능해 투가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도영기자 namdo0@

◇ 사진설명 : 스페인 바스크 지방정부가 운영 중인 해당 지역 내 모든 병원의 환자의 의료내역을 통합 관리하는 'Osabide Global' 시스템의 모습. 이를 통해 의사들은 각 환자의 정확한 병력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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