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눈은 빛, 그 중에도 가시광선 밖에 보지 못한다. 만약에 가시광선보다 훨씬 주파수가 낮은 FM라디오나 주파수가 높은 X-ray만을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우리의 눈이 X-ray만 볼 수 있다면, 사람과 동물들은 해골처럼 보이고 피부는 거의 투명하게 보일 것이다. 현대물리학은 물질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입자들이 실제로는 파장이 매우 짧은 빛과 다름없는 파동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그렇다면 그보다 훨씬 짧은 파장을 지닌 입자들로 이루어진 세계도 어딘가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사후세계를 경험했다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검은 터널을 지나 빛으로 된 존재와 대화를 나누었다고 증언하는 것도 이 같은 의문을 더욱 부채질한다.
이처럼 인간은 스스로 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갈망과 궁금증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대다수가 ‘설’에 그치고 마는데 최근 출간된 신간 `소설 공`은 보다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자신을 ‘의심 많은 물리학도’라고 소개하는 한 네티즌은 “이 책은 퇴마록, 묵향이나 영웅문과 같은 무협지보다도 재미있고, 삼국지보다도 흥미진진하지만 현대과학이나 동양철학적으로도 심오하기 그지없다. 귀신, 선신, 천신, 부처님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데, 놀랍게도 과학적으로 어긋났다고 지적할 만한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단순한 소설이라기에는 너무나 그럴듯한 과학적 가설을 논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서울대 유전체의학 연구소장 서정선 교수는 추천사에서 “`소설 공(사진)`은 과학 제반에 걸쳐 큰 영감을 줄 것이며, 한민족의 새로운 신화가 될 것”이라 말하며 “이 책을 단순히 난해한 철학서로만 치부해 버리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했다.
이 같은 평가의 배경은 `소설 공`의 작가와 구성자의 이력에서 찾을 수 있다. 동양철학에 정통하고 현대과학 연구에 매진한 단예 김준걸 작가가 집필하고, 수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홍산 김오회 미국 타우슨 주립대학 교수가 글을 정리했다.
저자 김준걸은 `소설 공`에서 ‘생명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우주는 어떻게 탄생했고 그 종말은 어떠한가’,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의 정체는 무엇인가’ 등 현대과학이 풀지 못하고 있는 난제에 대해서까지 과감한 설명을 시도한다. “현대물리학은 발전할수록 점점 우리가 매일 접촉하는 현실세계와는 동떨어지고 매우 추상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추상적일수록 많은 것을 설명할 수 있고 일반적인 법칙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상적인 것으로 따지자면 우주를 탐구하는 원리인 동양철학에 비할 바가 아닐 것”이라는 것이다.
`소설 공`은 그 스토리 또한 무척 독특하다. 우주 전체를 공간적 배경으로, 시간적 배경은 태초부터 미래로 잡았다. 한쪽에서는 천신들이 창과 칼을 무기로 싸우는 반면, 같은 시간대에 놓인 다른 행성들의 인류는 인간복제는 기본이고 가상세계를 마음껏 왔다 갔다 하는 최첨단 과학의 극치를 보여준다. 또 그려지는 무공들은 다른 무협지에 나오는 흔해빠진 3차원 기공이나 마법이 아니라,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으로 설명되는 4차원상의 시공간을 뒤틀어버리고 차원을 흔드는 신법이다.
출판사 케이북스(k-Books)의 한 관계자는 “`소설 공`은 과학적 내용뿐만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 ‘사후세계는 존재하는가’, ‘신은 존재하는가’등의 근본적이고 심오한 철학적 의문을 자극하며 적지 않은 힌트를 던져준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사이가 좋지 못했던 유불선을 비롯한 기독교, 이슬람교 등의 수많은 종교와 사상들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공통의 분모를 찾아 풀어낸다”고 말했다.
월초 포털사이트 다음 소설부문 18위에 오른 `소설 공`의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철학, 과학, 종교를 총망라하여 새로운 이해의 저변에 다다른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