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5%대로 최저수준… 2009년 12월이후 17%p이상 떨어져 예수금 중심 자금조달구조 변화ㆍ금융당국 규제효과
국내 은행의 예대율이 원화예대율 규제가 도입된 2009년 12월(112.4%) 이후 17%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시장성수신(CD, 은행채 등)을 줄이는 대신 예수금 중심으로 자금조달의 구조를 변화시킨 데다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규제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예대율은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로 은행 자산의 유동성 및 건전성과 반비례해, 은행의 건전성 판단 지표의 하나로 사용된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중 은행의 지난 3월 기준 원화예대율은 95.3%로 2004년 6월 98.8%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과도한 외형확대 경쟁을 억제하고, 건전한 자산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원화예대율 규제를 도입한 바 있다. 국내 은행들은 오는 6월부터 원화예대율을 100%이하로 맞춰야한다.

원화예대율 하락은 양도성예금증서(CD), 은행채 등 시장성 수신보다는 예수금 중심으로 은행의 자금조달 구조를 바꾸는 한편 외형확대 경쟁 자제와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원화대출금 증가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9년 12월 112.4%에 달하던 예대율은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 2010년 8월 규제대상은행과 일반은행 모두 100% 이하로 떨어졌다. 은행권 예대율은 대출경쟁이 심화됐던 2007년 11월 123.6%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KB국민은행(97.4%)과 신한은행(97.2%), 우리은행(95.8%), 하나은행(97.4%) 등 4대 시중은행은 예대율을 감독당국 가이드라인인 100% 아래로 맞췄지만, 모두 평균 원화예대율을 웃돌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CD나 은행채 등 시장성수신보다는 예수금 중심으로 은행의 전반적인 자금조달 구조가 바뀐 것이 예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여기에 외형확대 경제자제, 당국의 건전한 가계 대출 성장 유도, 부실채권 정리 등 원화대출금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완화된 것도 예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원화예대율 규제 도입 이후 CD는 89조원(84.4%) 감소했고, 원화 은행채는 43조원(34.3%) 줄었다.

반면 원화예수금은 205조원(28.6%) 증가했으며, 원화대출금은 73조원(9.0%) 늘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원화예대율이 100% 이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은행별 원화예대율 수준과 전반적인 자금조달, 운용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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