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학교ㆍ전자상점엔 미ㆍ일 컴퓨터 즐비
자체 개발 제품은 별로 없어
주로 HP ㆍ델ㆍ도시바 등 이용
중국 통해 비공식 수입하는듯
북한은 컴퓨터수치제어(CNC)와 최첨단 돌파전이라는 구호아래 산업 정보화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보화를 통해 각 산업부문의 효율성을 끌어올려 경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중공업, 농업,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정보화 사업과 IT 인재 양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보화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기본은 컴퓨터입니다.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은 어떤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을까요?
UN은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1718호 대북 제재결의를, 2009년 2차 핵실험 후에는 1874호 대북 제재결의를 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미사일과 핵무기 등을 개발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 품목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는 것으로 미국, 일본, EU 등은 이에 따라 PC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북한은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 등을 자체 개발해 생산해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5월10일 조선중앙방송은 북한이 3가지 형태의 노트북을 자체 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기 전에 자체 개발한 컴퓨터를 시연하기로 돼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자체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는 소수이며 대부분은 미국, 일본, 대만 등의 회사가 만든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본지가 입수한 북한영상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 전자강의실에는 HP, 델 컴퓨터 등을 비치돼 학생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제22차 전국프로그람경연 및 전시회' 영상에서도 김책공대는 HP, 도시바 노트북을 사용해 각종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고 국가과학원, 김일성종합대 등도 HP, 델 PC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북한 만경대혁명학원을 소개하는 또 다른 영상도 이와 같았습니다. 1947년 설립된 북한 만경대혁명학원은 전쟁 유가족 자녀들과 고위간부 자녀들을 입학시켜 교육하는 엘리트 학교입니다. 그런데 만경대혁명학원 컴퓨터 강의실에서는 학생들이 미국 델의 PC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북한 방문한 외국인이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흥미로운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외국인이 평양의 상점에 들어가서 물건을 살펴보는 이 영상에는 북한 평양에서 판매되고 있는 노트북PC들이 등장합니다. 평양 상점에서는 북한이 자체 개발한 것이 아니라 일본 소니 VAIO, 대만 ACER, 미국 HP 등의 노트북PC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 일본 등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컴퓨터를 수입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등 제3국을 통해서 컴퓨터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KOTRA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의 교역규모는 지난 2010년 34억달러에서 지난해 60억달러로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이중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품목 중 전자기기가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지난 2월 일본 경시청은 북한에 PC와 노트북 수천대를 불법 수출한 재일교포 등을 적발한 바 있는데 이들은 중국에 수출하는 것으로 위장한 후 중국을 경유해 북한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정보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컴퓨터 수입에도 매진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만성적인 부족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프로그래머들조차도 노트북 등이 부족해 개발 주문 시 노트북 지원을 요구 조건으로 걸고 있다고 합니다. 컴퓨터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 북한 당국이 추진하는 정보화 사업도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IT 봉쇄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한국을 비롯한 각국과 대화를 통해 무기개발 및 사이버공격 의혹 등을 불식시켜야 할 것입니다.
강진규기자 kjk@
◇ 사진설명 : 사진 위에서부터 김일성종합대학교의 컴퓨터 강의실 모습, 북한이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노트북, 유튜브 동영상에 올라온 평양 상점의 외국 노트북 판매 모습.
자체 개발 제품은 별로 없어
주로 HP ㆍ델ㆍ도시바 등 이용
중국 통해 비공식 수입하는듯
북한은 컴퓨터수치제어(CNC)와 최첨단 돌파전이라는 구호아래 산업 정보화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보화를 통해 각 산업부문의 효율성을 끌어올려 경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중공업, 농업,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정보화 사업과 IT 인재 양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보화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기본은 컴퓨터입니다.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은 어떤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을까요?
UN은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1718호 대북 제재결의를, 2009년 2차 핵실험 후에는 1874호 대북 제재결의를 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미사일과 핵무기 등을 개발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 품목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는 것으로 미국, 일본, EU 등은 이에 따라 PC 수출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북한은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 등을 자체 개발해 생산해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5월10일 조선중앙방송은 북한이 3가지 형태의 노트북을 자체 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기 전에 자체 개발한 컴퓨터를 시연하기로 돼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자체 개발해서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는 소수이며 대부분은 미국, 일본, 대만 등의 회사가 만든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본지가 입수한 북한영상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 전자강의실에는 HP, 델 컴퓨터 등을 비치돼 학생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제22차 전국프로그람경연 및 전시회' 영상에서도 김책공대는 HP, 도시바 노트북을 사용해 각종 소프트웨어(SW)를 개발했고 국가과학원, 김일성종합대 등도 HP, 델 PC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북한 만경대혁명학원을 소개하는 또 다른 영상도 이와 같았습니다. 1947년 설립된 북한 만경대혁명학원은 전쟁 유가족 자녀들과 고위간부 자녀들을 입학시켜 교육하는 엘리트 학교입니다. 그런데 만경대혁명학원 컴퓨터 강의실에서는 학생들이 미국 델의 PC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북한 방문한 외국인이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흥미로운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외국인이 평양의 상점에 들어가서 물건을 살펴보는 이 영상에는 북한 평양에서 판매되고 있는 노트북PC들이 등장합니다. 평양 상점에서는 북한이 자체 개발한 것이 아니라 일본 소니 VAIO, 대만 ACER, 미국 HP 등의 노트북PC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 일본 등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컴퓨터를 수입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등 제3국을 통해서 컴퓨터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KOTRA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의 교역규모는 지난 2010년 34억달러에서 지난해 60억달러로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이중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품목 중 전자기기가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지난 2월 일본 경시청은 북한에 PC와 노트북 수천대를 불법 수출한 재일교포 등을 적발한 바 있는데 이들은 중국에 수출하는 것으로 위장한 후 중국을 경유해 북한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정보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컴퓨터 수입에도 매진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만성적인 부족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프로그래머들조차도 노트북 등이 부족해 개발 주문 시 노트북 지원을 요구 조건으로 걸고 있다고 합니다. 컴퓨터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 북한 당국이 추진하는 정보화 사업도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IT 봉쇄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한국을 비롯한 각국과 대화를 통해 무기개발 및 사이버공격 의혹 등을 불식시켜야 할 것입니다.
강진규기자 kjk@
◇ 사진설명 : 사진 위에서부터 김일성종합대학교의 컴퓨터 강의실 모습, 북한이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노트북, 유튜브 동영상에 올라온 평양 상점의 외국 노트북 판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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