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협 "오늘까지 즉각 사퇴" 요구에 단호한 입장
학교측, 공개토론회 제안

KAIST 서남표 총장이 이번에도 정면돌파를 택했다. KAIST 교수협의회(교협)가 모든 책임을 지고 15일까지 즉각 사퇴하라는 요구에 재차 '사퇴 불가'로 응수했다.

교협은 앞서 지난 8일 학교를 총체적 난국으로 빠지게 한 서 총장의 책임을 물어 15일까지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서 총장은 14일 오후 기자 회견을 열어 "(저의) 사퇴는 KAIST에 좋으냐, 안 좋으냐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라며 교협의 사퇴 요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그는 "KAIST에 좋다면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됐고 준비도 다 돼 있다"면서 "그러나 러플린 전 총장처럼 교수들의 요구에 사퇴하게 된다면 KAIST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대학 개혁도 어렵게 될 것"이라고 사퇴불가에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법적으로 보장받은 임기가 4년인데, 임기 2년 만에 사퇴하라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임기동안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KAIST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시킨 다음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총장과 동석한 이용훈 교학부총장도 교협의 사퇴요구와 보직교수 사퇴 종용에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부총장은 "교협은 서 총장의 사퇴 시기를 임기 2년차에 들어선 7월로 기정사실화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법적 임기가 보장된 총장을 사실상 탄핵하려는 것으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교협이 서 총장 사퇴요구에 이어 보직교수까지 연락을 취해 사퇴를 종용하는 등 안타까운 일들을 하고 있다"면서 "교협의 일원이기도 한 보직교수는 총장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엄연히 학교를 위해 일하고 있음에도 이를 빌미로 사퇴를 종용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교협의 행동에 불편함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이날 학교 측은 학교본부와 교협 측이 토론자로 참여하는 '공개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 공개토론회는 서 총장의 특허사건과 교수임용 등 지난 1년여간 교협이 의혹을 제기한 사안에 대해 실체적인 진실을 밝히고 학내 바람직한 소통문화를 확립하는데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의 특허 사건수사와 관련 진실규명에 박차를 가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교수, 학생, 직원, 학교본부, 총동창회, 학부모 대표 등 15명 내외로 구성되는 '가칭 KAIST 대통합 소통위원회'을 발족할 것임을 천명했다. 대통합 소통위원회는 구성원 밀착형 정책과제 발굴과 소통 중심의 학교문화 확립 등 구성원 간 소통과 관련된 각종 정책 및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교협은 특허 수사와 관련해 경찰 고소를 즉각 취하하고 독선적 학교운영, 구성원간 분열 조장, KAIST 위상추락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15일까지 사퇴에 대해 서 총장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경우 전 보직자 사퇴 요구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와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례적으로 총장 퇴진을 위한 교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 사진설명 : KAIST 서남표 총장이 14일 기자회견에서 교협의 사퇴 요구에 대해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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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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