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로 급속 악화… 수출ㆍ내수 전망도 불투명
유럽 재정위기로 국내기업들의 투자분위기가 급속히 약화되며 설비투자조정압력이 3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2분기 들어서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반 긴축재정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국내기업들의 투자분위기가 더욱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조업 설비투자조정압력은 0.6%포인트를 기록해 지난 2009년 3분기(1.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조정압력은 기업들의 향후 설비투자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수치가 낮으면 기업들이 생산감소로 설비투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설비투자조정압력은 지난 2008년 4분기부터 2009년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3분기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후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유럽발 재정위기가 불거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의 대규모 국채만기 도래로 `3월 위기설' 등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증폭되자 급락하기도 했다.

국내기업들의 수출ㆍ내수 전망도 어둡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들의 5월 수출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신규수주전망 BSI는 전월대비 4포인트씩 하락한 99와 94로르 기록했다. 내수기업들의 5월 내수전망 BSI도 전월대비 2포인트 떨어진 94였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설비투자 증가율이 1%포인트 하락할 때 마다 경제성장률은 0.1%포인트씩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대외 요소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만큼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중심이 돼 경기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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