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노후설계와 관련된 외국 서적을 읽다 보면 '자녀 리스크'라는 말을 자주 발견 할 수 있다. 본인이 아무리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벌었다 해도 자녀 문제로 인해 노후에 큰 고생을 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결혼한 자녀가 갑자기 찾아와 신용불량자가 되게 생겼다며 손을 벌리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이다. 자녀가 커갈수록 손을 벌리는 자금 규모도 커지고 그 만큼 리스크도 커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례가 많다. 노부부가 노후 생활 자금으로 약간의 목돈을 모아두었는데 사업에 실패한 아들이나 사위가 와서 손을 벌린다. 그러면 부모로서 무작정 모른 체할 수만은 없다. 평생 절약해서 모아둔 돈을 내주고 노부부는 지하 쪽방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과다한 교육비 지출로 자신의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 또한 일종의 자녀 리스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가 퇴직자 500명을 대상으로 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충분한 준비 없이 퇴직을 해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은퇴 준비를 못한 이유로는 '자녀 교육비' 때문이라는 응답이 60%로 가장 많았다. 과다한 교육비 지출로 인해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가정의 현실이 조사 결과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대부분의 가정에서 교육비 지출을 줄이지 않고서는 노후대비 저축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자녀 결혼비용, 주거비용까지 보조를 하고 나면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노후자금이 턱없이 모자랄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부모세대의 노후자금이 모자라더라도 크게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성장한 자녀들이 부모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책임져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부모세대의 생활비를 자녀들이 책임져줄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노인이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수명이 짧았기 때문에 노부모 부양기간은 평균 5년 정도였다. 그러나 앞으로 오는 100세 시대에는 25년에서 30년을 부양해야 한다. 자녀들도 노인인데 노인부모를 도와 준다는게 말처럼 쉽겠는가? 자녀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아껴 자신의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지나친 사교육비 지출로 인해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게 많은 돈을 사교육비로 쓰는 것이 과연 자녀들의 장래에 도움은 되느냐 하는 문제도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까지는 무리하게 사교육을 시켜서라도 자녀를 일류 대학에만 보내면 좋은 직장에 취직해 정년까지 안정된 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게다가 '사(士)'자가 붙는 시험까지 합격한다면 자녀의 장래는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분에 넘치는 사교육비를 들인다 해도 그만큼 '본전'을 뽑을 수 있었던 것이다. 시험만 잘 보면 평생을 보장받는 시대였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평생직장의 시대는 붕괴되어가고 있다. 사(士)자가 붙는 시험에 합격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평론가 이어령 교수 같은 분은 이런 상황에 대해 "이제는 셀러리맨들도 자영업자와 똑같은 자세로 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고 표현할 정도이다. 학창시절에 학교 공부에 다소 흥미가 없었다 하더라도 창의력, 희생정신, 도전정신,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인정받는 시대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자녀교육도 이제는 이 같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바꿔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단순히 시험만 잘 보도록 하는 교육보다는 인문학 책을 한권이라도 더 읽혀서 상상력을 키워주고 스스로 자기계발을 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다양한 사회 활동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교육도 필요하다. 돈의 힘으로 시험만 잘 보게 하는 교육보다는 부모의 정성과 지혜를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런 방향으로 자녀의 교육방법을 바꿔나갈 수 있다면 자녀의 장래를 위해서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과다한 사교육비를 줄여 자신의 노후 자금도 마련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노후설계와 관련된 외국 서적을 읽다 보면 '자녀 리스크'라는 말을 자주 발견 할 수 있다. 본인이 아무리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벌었다 해도 자녀 문제로 인해 노후에 큰 고생을 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결혼한 자녀가 갑자기 찾아와 신용불량자가 되게 생겼다며 손을 벌리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이다. 자녀가 커갈수록 손을 벌리는 자금 규모도 커지고 그 만큼 리스크도 커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사례가 많다. 노부부가 노후 생활 자금으로 약간의 목돈을 모아두었는데 사업에 실패한 아들이나 사위가 와서 손을 벌린다. 그러면 부모로서 무작정 모른 체할 수만은 없다. 평생 절약해서 모아둔 돈을 내주고 노부부는 지하 쪽방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과다한 교육비 지출로 자신의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 또한 일종의 자녀 리스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가 퇴직자 500명을 대상으로 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충분한 준비 없이 퇴직을 해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은퇴 준비를 못한 이유로는 '자녀 교육비' 때문이라는 응답이 60%로 가장 많았다. 과다한 교육비 지출로 인해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가정의 현실이 조사 결과에도 그대로 나타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대부분의 가정에서 교육비 지출을 줄이지 않고서는 노후대비 저축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자녀 결혼비용, 주거비용까지 보조를 하고 나면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노후자금이 턱없이 모자랄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는 부모세대의 노후자금이 모자라더라도 크게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성장한 자녀들이 부모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책임져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부모세대의 생활비를 자녀들이 책임져줄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노인이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수명이 짧았기 때문에 노부모 부양기간은 평균 5년 정도였다. 그러나 앞으로 오는 100세 시대에는 25년에서 30년을 부양해야 한다. 자녀들도 노인인데 노인부모를 도와 준다는게 말처럼 쉽겠는가? 자녀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아껴 자신의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무리하게 사교육을 시켜서라도 자녀를 일류 대학에만 보내면 좋은 직장에 취직해 정년까지 안정된 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게다가 '사(士)'자가 붙는 시험까지 합격한다면 자녀의 장래는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분에 넘치는 사교육비를 들인다 해도 그만큼 '본전'을 뽑을 수 있었던 것이다. 시험만 잘 보면 평생을 보장받는 시대였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평생직장의 시대는 붕괴되어가고 있다. 사(士)자가 붙는 시험에 합격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평론가 이어령 교수 같은 분은 이런 상황에 대해 "이제는 셀러리맨들도 자영업자와 똑같은 자세로 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고 표현할 정도이다. 학창시절에 학교 공부에 다소 흥미가 없었다 하더라도 창의력, 희생정신, 도전정신,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인정받는 시대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자녀교육도 이제는 이 같은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바꿔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단순히 시험만 잘 보도록 하는 교육보다는 인문학 책을 한권이라도 더 읽혀서 상상력을 키워주고 스스로 자기계발을 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다양한 사회 활동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사는 지혜를 몸에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교육도 필요하다. 돈의 힘으로 시험만 잘 보게 하는 교육보다는 부모의 정성과 지혜를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런 방향으로 자녀의 교육방법을 바꿔나갈 수 있다면 자녀의 장래를 위해서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과다한 사교육비를 줄여 자신의 노후 자금도 마련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