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구회장, 이사회 해임결정에 무효화주장
유진측은 10일내 영업대표 내부인사로 선임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 사태가 끝이 보이지 않고 장기화 될 조짐이다. 지난해 10월 하이마트 최대주주인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선종구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선임되면서 촉발된 경영권 분쟁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5일 하이마트는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선종구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안을 가결했다. 하이마트는 그동안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이 재무 대표이사, 선 회장이 영업 대표이사를 맡는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돼왔다.

이사회는 선 회장이 수 천억원대 이르는 업무상 배임ㆍ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대표 해임안을 상정했다. 이날 전체 이사 6명중 선 회장이 불참하고 화상으로 참석한 유 회장을 포함한 사외이사 3명 등 4명이 이사회를 진행했다.

그러나 선종구 회장측은 정족수 미달이라며 이사회가 무효함을 주장했다. 반면 유진그룹은 사외이사 3명과 유 회장이 참여해 3대 1로 해임안이 가결됐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선 회장측 주장을 일축했다.

유진그룹은 이사회가 선 회장 해임안을 가결한 후 즉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유 회장은 지금처럼 재무 부문 대표이사직을 이행하고, 영업 부문의 대표이사직은 열흘 이내에 하이마트 내부의 인사로 선임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이에 대해 하이마트 관계자는 "하이마트 1대 주주로서의 유진그룹의 지위는 인정하지만 유 회장이 개인자격으로 대표가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회사 이미지 실추의 당사자가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는 것도 인정할 수 없고 경영권 분쟁과 검찰 기소의 당사자로서 책임을 지고 함께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 회장도 이사회 직후 "동반 퇴진 의사에는 변함이 없다"며 기존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하이마트 측은 유진그룹이 경영정상화 및 매각추진위원회의가 제시한 요청사항을 존중해야 한다며 오늘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에 유진그룹 측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 될 것이 없는 이사회였고 이를 변호사도 인정했다"며 "하이마트와 선 회장 측이 이치에 맞지 않고 들을 가치도 없는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 법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마트 임직원들은 유 회장과 사외이사가 모두 퇴진하지 않으면 3000여명의 임직원 모두가 사직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유진그룹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통해 이같은 내부 문제 조율도 유 회장이 해결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 회장 측과 선 회장 측 모두 경영권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번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하이마트 경영권 분쟁에 따른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유정현기자 juneyoo@

사진=김민수기자 ultrartist@

◇ 사진설명 : 하이마트 이사회가 선종구 회장의 대표이사직 해임안을 가결한 25일, 하이마트 및 계열사 임직원들이 서울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유경선, 선종구 대표이사의 동반 퇴진과 이사진 전원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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