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아이닷컴 등 고성능 제품 속속 출시… 외산 솔루션과 경쟁
사실상 외산 솔루션 독주 체제로 이어져온 국내 이동통신사 방화벽 구축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산 방화벽 업체들은 애플리케이션 컨트롤 기능과 대응속도를 업그레이드시킨 차세대 방화벽을 속속 출시하면서 이동통신 방화벽 시장에서 외산 솔루션과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체크포인트ㆍ포티넷코리아 등 국내에 진출한 외산 방화벽 전문업체들은 전세계 다양한 구축 사례를 바탕으로 국산 이통사 레퍼런스를 장악해왔다. 국산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지만 성능에서 앞서고 오랜 기간 구축된 영업력을 바탕으로 국산 제품의 시장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평이다.

하지만 최근 이통사들의 LTE 서비스 경쟁이 격화되고 IT업계 전반에 클라우드 컴퓨팅 확대에 따라 하이엔드급 고성능 방화벽에 대한 통신사 내 전체적인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산업체들도 이동통신사 방화벽 구축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시큐아이닷컴(대표 배호경) 관계자는 "오랫동안 글로벌벤더들이 이통사 시장을 좌지우지해왔지만 외산 방화벽 제품과 견줘 기능ㆍ성능면에서 대등한 차세대방화벽 `시큐MF2'를 출시해 하이엔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이 솔루션을 앞세워 통신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퓨처시스템(대표 김광태)도 "텔레콤쪽은 가격보다는 성능 이슈가 전체적인 흐름을 좌지우지하면서 외산 솔루션이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지역본부 등을 공략하는 등 가능한 수준부터 이통사쪽 공략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VPN(가상사설망) 분야 전문업체인 넥스지(대표 조송만)도 올해 하반기 고성능 방화벽을 출시하고 이통사 공략의 고삐를 당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는 포티넷코리아, 체크포인트코리아, 팔로알토네트웍스 등 외산방화벽업체의 이통사 레퍼런스 장악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도 KTㆍSK텔레콤ㆍLG유플러스 등 각각 꾸준한 관계를 이어온 이통사들의 신사업에 방화벽 공급을 강화하면서 타 통신사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 외국계 보안업체 한국지사장은 "아직까지 성능 면에서 외산과 국산의 차이가 커 이통사 시장에 국산 방화벽이 진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십여년 넘게 구축해온 외산 방화벽에 대한 신뢰를 한순간에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국산 방화벽 업체들도 꾸준히 고성능 방화벽을 개발해 금융ㆍ공공 부문 등 다른 부문에서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외산 일색인 이통사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동규기자 d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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