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국산화 작업 속속… 해외업체와 한판대결 주목
현대차전자, 현대오트론으로 사명 바꾸고 제품개발 나서

차량용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업체간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국내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에 적극 나서면서 해외 업체와의 경쟁구도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의 차량용 반도체 전문 기업인 `현대차전자`가 지난 10일 사명을 `현대오트론`으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제품 개발 및 인력 확충에 들어갔다.

현대차전자는 이 날 오후 4시경, 주요 관련업체들에게 메일을 보내 사명을 `현대오트론`으로 변경했음을 알리고, 공식 출범했음을 선언했다. 현대오트론은 현대차전자 전신인 현대카네스 인력과 현대모비스 인력을 보강했으며, 그룹 내외부 반도체 및 전장 관련 인력을 대폭 수혈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는 물론, 해외 반도체 업체들의 반도체 전문 인력들도 포섭 대상인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인력 이동도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지금 당장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차량용 반도체 부문을 크게 강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미 지난 2009년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차량용 반도체 개발 컨소시엄을 만들어 지능형 배터리 센서, 주차지원 SoC(시스템온칩), 스마트 키용 SoC 등의 개발은 완료했다. 이 제품들이 향후 양산에 들어갈 지는 미지수지만, 몇 몇 분야에 대한 기술은 확보된 상황이다. 1차 부품 협력업체들에게 채택이 되느냐에 따라 소규모 매출 발생도 기대된다.

국내 반도체설계(팹리스) 업체들도 실리콘웍스, 씨엔에스테크놀로지 등이 시스템IC 2015와 같은 정부 국책 과제 등을 중심으로 차량용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맞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 역시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른 반도체 시장은 포화상태에 달해 투자에 비해 여지가 부족한 반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여전시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인피니언, 르네사스, 프리스케일, 아날로그디바이스 등 전통적인 업체들뿐만 아니라 신규 업체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특히 종합반도체 기업인 텍사스인스투르먼트(TI)는 최근 본사 차원에서 올해 방침을 `차량용 반도체 확대 원년의 해`로 삼고 자동차 반도체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TI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TI 매출 중 차량용 반도체 비중은 8% 정도였지만, 차량용 반도체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올해는 본사 차원에서 새로운 방침을 정해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TI 외에도 브로드컴, 맥심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다양한 품목으로 관련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국내외 업체간 인력 모시기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제한된 국내 인력과 인프라 등은 여전히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강승태기자 kang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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