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20~30년 상품으로 단순 비교 무리…높은 사업비로 해지환급률 낮아
생명보험사들의 변액연금보험은 가입 후 10년 후에 해약해도 원금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수익률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밑돈다는 비교결과가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연이어 변액연금상품이 뭇매를 맞으면서, 변액연금보험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10일 금융소비자연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발표한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매년 4%의 펀드 수익률을 낸다고 가정했을 시, 변액연금 상품 46개 중 18개가 원금이 손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별로 10년 후 해지환급금이 가장 높은 상품은 교보생명의 '우리아이변액연금'으로 환금률이 104.5%를 보였다. 반면 동부생명의 '베스트플랜하이레벨변액연금'은 94.5%로 환급률이 가장 낮았다.

금소연 측은 변액보험의 해지환급률이 낮은 원인으로 높은 사업비를 꼽았다. 해지환급금은 일정부분의 사업비를 공제한 후 환급하게 돼 사업비가 많이 부가될수록 해지환급금이 적어진다. 현재 설계사 판매용 변액연금보험의 사업비용은 평균 11.61% 다.

이기욱 금소연 보험국장은 "변액연금의 펀드수익률을 연평균 4%로 가정한다 해도 10년이 지나서 해약환급금이 원금 수준이라는 것을 소비자들이 정확히 알고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생보업계는 변액연금보험은 20∼30년을 염두한 장기 상품인 만큼 10년 후 해약환급금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초기에 사업비가 빠지다보니 단기적으로는 환급금이 적지만 10년 납부 상품의 경우 만기가 지나면 수익률이 크게 높아진다"며 "변액보험은 장기적일수록 강점이 큰 상품인데 10년 기준으로 해약환급금을 줄세우기하는 것은 변액보험의 약점만 골라 조사한 꼴"이라고 맞대응했다.

변액보험에 대한 금소연과 생보협회의 공방이 계속되자 변액연금보험 상품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변액연금보험은 지난 2010년 을 기준으로 247만건이 가입돼 있으며 수입보험료는 10조4659억원에 달한다. 전체 가구의 약 14%가 가입한 셈이며, 소비자들이 연간 10조원 정도를 변액연금 보험료로 납입하고 있어, 노후를 대비를 위한 대표 상품으로 여겨져 왔다.

보험상품 전문가들은 변액연금은 보험 납입 기간에 따라 '약'과 '독'의 성격을 가진 상품이라고 말한다.

우선 변액보험의 상품자체가 장기 상품의 성격이기 때문에 단기간 운영 실적은 일반 저축이나 주식 등의 다른 금융상품 보다 불리하다는 것이 공통된 입장이다.

변액보험은 초기에 납입보험료에서 약 10%의 사업비 등의 공제금액을 제한 뒤 운용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원금보다 손실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복리를 적용받은 상품인 만큼 20∼30년 이상 길게 운영할 때 수익률이 커지고, 10년 이상이 되면 보험차액에 대해 비과세가 되기 때문에 장기 운용에는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보험상품 전문가는 "단기 목적이라면 다른 금융상품이 나을 수 있다"며 "반면 종신때까지 연금을 주는 상품은 보험상품의 연금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30년의 장기 목적자금이라면 무난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자신의 투자성향과 자금 필요 목적에 따라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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