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철두루마리'생산/B>
사람 대신 자동레일 일사분란 작업 '눈길'
자동화시스템으로 실시간 내부상황 조정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에 위치한 현대제철 당진공장. 지난 6일 서울에서 2시간 여를 달려 당진시에 들어서자 푸른색의 현대제철 로고가 시야에 확 들어왔다. 바로 이 곳은 현대제철이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하기 위한 거점으로 꼽고 있는 당진 공장이다. 이 회사 글로벌 거점 중 하나로 전기로와 일관제철소가 함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날 찾은 현대제철 열연 공장에는 선명한 붉은 선홍빛의 불을 머금은 슬래브(반제품 철)가 1500도 이상의 화로에서 고온의 열을 내며 움직이고 있었고, 공장내부는 그 열기로 가득 찼다. 자동 레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슬래브는 수증기를 내뿜으며 두 세 차례 센 수압의 물로 표면을 정리, 압축하는 공정을 거치자 가래떡처럼 늘어졌다.
늘어진 슬래브는 다시 쇠를 다듬는 압연 공정을 거치자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일정한 두께를 유지하면서 돌돌 말려 압연롤 제품으로 완성됐다. 당진 공장의 압연롤 생산능력은 연간 650만 톤에 이른다. 공장은 4월이 비수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분주하게 돌아갔는데, 이렇게 많은 생산을 하고 있는 열연 공장 내부에는 신기하게도 현장 직원들을 찾아 보기 어려웠다. 이 모든 과정은 공장 내부의 CCTV(폐쇄회로)로 24시간 자동화시스템으로 가동되고 있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이승희 과장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중앙통제실에서 내부 상황을 조정하고 있다"며 "자동화가 되다 보니 힘든 직원들의 안전이 보장되고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찾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로 5분 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돔으로 만들어진 밀폐형 원료저장창고였다. 이 과장은 "재철 원료인 철광석을 돔 안에 밀폐해 관리하는 곳은 현대제철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며 "밀폐형은 비ㆍ바람으로 인해 유실되는 철광석을 보호 할 뿐 아니라 분진이 날려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목격한 현대제철 경쟁력의 원천은 이른바 '선(先)연구 후(後)공정'이다. 회사는 글로벌 재정위기로 인한 긴 불황을 신기술 개발로 돌파하고 있었다. 이 과장은 "대부분의 철강업체들이 일관제철소 가동 초기 범용재 중심의 강종 개발을 통해 가동률을 높이고 안정화 단계에 들어간 이후 고급 강종 개발에 돌입한다"며 "하지만 현대제철은 조업 초기부터 고급 강종인 자동차강판을 필두로 조선용 특수 강재와 자동차용 특수강 등의 개발에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회사는'자동차강판을 생산하는데 적어도 10년이 걸릴 것'이라는 경쟁사들의 이야기를 무색하게 고로 가동 2년여만에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의 위상을 세웠다. 또한 회사는 후판 사업에 뛰어든 지 2년여만에 고급 강종에 대한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꾸준히 고급강종 개발에 매진해 지난해까지 47종의 후판 신강종 개발도 완료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후판 공장이 본격 가동된 지 2년여가 지난 지금 주변의 우려와 달리 다양한 강종을 자체 개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로의 위상 강화와 조선 후판 등 신기술 개발을 통해 해외 시장 개척과 위기 돌파에 적극적으로 대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진=정유진기자 yjin@
◇ 사진설명 : 현대제철이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하기 위한 거점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 2고로 전경.
사람 대신 자동레일 일사분란 작업 '눈길'
자동화시스템으로 실시간 내부상황 조정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에 위치한 현대제철 당진공장. 지난 6일 서울에서 2시간 여를 달려 당진시에 들어서자 푸른색의 현대제철 로고가 시야에 확 들어왔다. 바로 이 곳은 현대제철이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하기 위한 거점으로 꼽고 있는 당진 공장이다. 이 회사 글로벌 거점 중 하나로 전기로와 일관제철소가 함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날 찾은 현대제철 열연 공장에는 선명한 붉은 선홍빛의 불을 머금은 슬래브(반제품 철)가 1500도 이상의 화로에서 고온의 열을 내며 움직이고 있었고, 공장내부는 그 열기로 가득 찼다. 자동 레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슬래브는 수증기를 내뿜으며 두 세 차례 센 수압의 물로 표면을 정리, 압축하는 공정을 거치자 가래떡처럼 늘어졌다.
늘어진 슬래브는 다시 쇠를 다듬는 압연 공정을 거치자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일정한 두께를 유지하면서 돌돌 말려 압연롤 제품으로 완성됐다. 당진 공장의 압연롤 생산능력은 연간 650만 톤에 이른다. 공장은 4월이 비수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분주하게 돌아갔는데, 이렇게 많은 생산을 하고 있는 열연 공장 내부에는 신기하게도 현장 직원들을 찾아 보기 어려웠다. 이 모든 과정은 공장 내부의 CCTV(폐쇄회로)로 24시간 자동화시스템으로 가동되고 있었다.
이어 자동차로 5분 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돔으로 만들어진 밀폐형 원료저장창고였다. 이 과장은 "재철 원료인 철광석을 돔 안에 밀폐해 관리하는 곳은 현대제철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며 "밀폐형은 비ㆍ바람으로 인해 유실되는 철광석을 보호 할 뿐 아니라 분진이 날려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목격한 현대제철 경쟁력의 원천은 이른바 '선(先)연구 후(後)공정'이다. 회사는 글로벌 재정위기로 인한 긴 불황을 신기술 개발로 돌파하고 있었다. 이 과장은 "대부분의 철강업체들이 일관제철소 가동 초기 범용재 중심의 강종 개발을 통해 가동률을 높이고 안정화 단계에 들어간 이후 고급 강종 개발에 돌입한다"며 "하지만 현대제철은 조업 초기부터 고급 강종인 자동차강판을 필두로 조선용 특수 강재와 자동차용 특수강 등의 개발에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회사는'자동차강판을 생산하는데 적어도 10년이 걸릴 것'이라는 경쟁사들의 이야기를 무색하게 고로 가동 2년여만에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의 위상을 세웠다. 또한 회사는 후판 사업에 뛰어든 지 2년여만에 고급 강종에 대한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꾸준히 고급강종 개발에 매진해 지난해까지 47종의 후판 신강종 개발도 완료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후판 공장이 본격 가동된 지 2년여가 지난 지금 주변의 우려와 달리 다양한 강종을 자체 개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로의 위상 강화와 조선 후판 등 신기술 개발을 통해 해외 시장 개척과 위기 돌파에 적극적으로 대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진=정유진기자 yjin@
◇ 사진설명 : 현대제철이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하기 위한 거점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 2고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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