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수요 는 중기ㆍ가계엔 대출문턱 높히고…대기업엔 되레 적극적
올 2분기 중소기업ㆍ가계의 은행대출 수요는 많아지는데,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융권이 대기업에 대한 대출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대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전 분기 7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대출태도지수는 지수가 낮을수록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의미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전 분기 13에서 9로 줄었다. 가계주택은 전 분기 -6에서 -9로 하락했다. 가계일반도 전분기 0에서 -6으로 떨어져 은행이 중소기업, 가계에 대한 자금줄을 더 옥죌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의 대출태도는 오히려 좋아졌다. 올 2분기 국내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전분기 3보다 오히려 증가해 은행 대출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둔화의 영향 등으로 신용위험이 상승할 우려가 커지면서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위험 관리를 더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은행의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대책, 가계채무상환 능력 저하 등의 이유로 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대출수요지수 23으로 2008년 4분기 이후 큰 폭으로 늘었다. 대출수요지수는 -100부터 100까지 분포하며 지수가 높을수록 대출 수요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올 2분기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31로 전 분기 22보다 9포인트 늘었다. 업황 부진으로 중소기업의 현금 확보가 여의치 못한 상황에서 고유가 등 영업여건악화에 대비한 자금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가계주택자금 대출수요는 13으로 전분기 3보다 10포인트나 늘었고 가계일반대출수요도 전 분기 0에서 13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수요지수는 9로 전분기 13보다 오히려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대출수요가 소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계주택자금대출수요는 아파트 신규분양 증가의 영향으로, 가계일반자금은 생계형 자금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16개 국내은행을 대상으로 지난달 13일부터 23일까지 면담조사 방법으로 실시됐다.

박세정기자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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