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부족 개장일 못 정해…거래소, 해외진출사업 주춤
한국거래소(이사장 김봉수)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해외 합작거래소 개설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18일 한국거래소(KRX)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오는 4월18일 예정된 캄보디아거래소(CSX)의 개장이 불투명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KRX와 캄보디아 재정경제부가 합작 설립한 CSX(KRX 지분 49%)는 그해 12월 증시 개장을 목표로 증권거래시스템 테스팅, 모의시장 개설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하지만 증시 개장은 현지 사정으로 해를 넘겼고 지난 1월 KRX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CSX의 개장 준비 완료를 선언하고 3월경 증시 개장을 공표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소리소문없이 4월18일로 또 미뤄졌다.

이처럼 CSX 개장이 두차례 연기된 가운데 오는 4월 증시 개장도 어렵다는 것이 거래소 관계자의 전언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우리는 모든 준비를 끝냈지만 캄보디아정부가 확실한 개장 날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과거 공산주의 국가였고 아직 자본주의 인프라가 덜 갖춰져 개장일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훈센 총리가 거래소 개장에 대해 적극적이지만 공산국가(현 입헌군주제)였기 때문에 그 하부조직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 규제 등이 바뀌는데 시간이 걸리고 기업회계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개장일을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CSX가 개장되더라도 현재 거래 가능한 상장 종목은 국영기업인 프놈펜수도공사 단 한곳 밖에 없어 정상적인 주식거래도 불가능할 것이 뻔한 처지다. 더구나 현지에서 거래소가 처음으로 출범하는 것이라 기관투자자 말고는 개인투자자의 참여는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0년 한국거래소가 처음으로 해외에서 합작 설립한 라오스거래소(LSX)를 보면 알 수 있다. 2010년 10월 공산국가인 라오스에서 개장한 LSX는 당시 2개 국영기업(라오스상업은행, 라오스전력공사)의 주식이 거래됐는데 아직도 이들 2개 기업이 상장종목의 전부다. 추가적인 기업상장이 불확실한 것은 물론 주식거래도 대부분 기관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1956년 개장된 대한증권거래소(한국거래소)에는 당시 12개 종목이 상장돼 거래됐다.

한국거래소측은 지분 49%를 가지고 있는 LSX의 거래금액 등 실적 등에 대해서는 LSX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국거래소는 두 거래소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했다.

한편, 거래소 해외사업실 관계자는 "캄보디아거래소 개장 준비는 잘되고 있다"며 "오는 4월 18일 개장에 대해 90%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거래소의 4월18일 개장이 예정대로 이뤄질지 아니면 또 연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우영기자 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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