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만 한국레노버 대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의 가전제품 박람회인 CES 2012에서는 한국 기업들을 포함한 세계 많은 기업들이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이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특히 올해 CES에서는 기존 업종을 뛰어넘는 제품들이 많이 선보였다. 이미 지난 해 촉발된 태블릿과 스마트폰 전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한 PC업계의 제품들을 비롯해, 스마트TV에도 레노버와 같은 PC업체가 뛰어드는 한편, CPU 업체들도 기존의 영역에서 시장을 확장하고자 노력 중이다. 인텔은 기존 ARM의 영역인 스마트폰 및 태블릿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고, ARM 진영의 퀄컴은 스마트TV 뿐 아니라 인텔 등 x86 기반 프로세서의 확고한 영역인 노트북으로도 뛰어들 예정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 중인 차세대 윈도 OS는 x86과 ARM 프로세서 모두에서 사용 가능하기에 앞으로 부품 업계나 기기 제조사 모두 서로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이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이 '컨버전스'는 더 이상 일부 기업들이나 특정 영역에서만의 일이 아니라 전 영역에 걸쳐 발생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영역에만 안주해서는 도태된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 해 많은 사례들을 통해 입증되었다.

이 컨버전스의 시대에 PC는 과연 어떤 위치로 가야하고,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물론 거의 모든 PC 기업들이 태블릿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지만, 그 부분은 잠시 논외로 하고 PC로 국한해 생각해보자.

지난 30여 년 간 PC의 발전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된 반면, PC의 주 사용자 영역은 몇 년 전부터 기업에서 개인으로 넘어왔다. 이와 함께, 개인이 PC를 사용하는 환경과 기업이 PC를 사용하는 환경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PC는 여전히 기업에 적합한 표준화된 기술을 개인에게 제공해오고 있었다. 최근 태블릿의 열풍은 이런 개인화된 기술에 대한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레노버를 포함한 거의 모든 PC 관련 기업들은 이에 대해 울트라북을 내놓으며 대응하고 있다.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울트라북은 장시간 배터리, 빠른 부팅 및 인스턴트온 기능, 얇고 가벼운 디자인과 같이 휴대성을 극대화한 태블릿의 장점을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으며, 기존 넷북이 충족하지 못한 성능까지 갖췄다. 이로써 태블릿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이런 제품 측면뿐 아니라 보다 넓은 시각에서 업계를 볼 필요도 있다.

여전히 세계 80%는 PC업계에서 미개척 시장이며, 신흥 시장의 성장은 놀랍기만 하다. 특히 중국 시장은 지난 해 미국을 누르고 세계 PC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이 되었고, 중국을 포함한 신흥 시장의 성장은 전체 PC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미 10분기 이상 연속으로 기록 중인 레노버의 놀라운 고공 성장에서도 확인된 바와 같이, 여전히 PC 시장은 성장이 가능할 뿐 아니라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PC산업의 미래에 대해 내부적으로 확고한 의지가 없이 혼란스러워하는 다른 경쟁사와는 달리, 레노버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PC산업이 여전히 수익을 내면서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실제 보여주고 있다.

또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사실은 컨버전스의 중추 역할을 하는 기기는 여전히 PC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PC는 강력한 성능과 편리한 입력 방식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있어 여전히 가장 강력한 도구이며, 이는 향후에도 유효할 것으로 생각된다.

컨버전스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지만 여전히 PC는 중요한 위상을 지키고 있으며, 수익성있는 성장이 가능한 산업이다. 또한 점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기기를 경험하고 사용함에 따라 앞으로의 관건은 다른 스마트 기기들과 PC를 어떻게 연동하고 각 기기간의 사용자 경험을 유지하고 공유할 수 있는 가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제품과 시장에 대한 이런 고려와 확고한 전략이 바탕이 되어야 이 컨버전스 시대에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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