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STX솔라 대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태양광업계의 불황은 결국 4분기부터 폴리실리콘ㆍ셀ㆍ모듈ㆍ잉곳ㆍ웨이퍼 등 전 밸류체인(Value Chain)이 공멸상태에까지 이르고 있다. 국내업체들의 공장가동률이 50% 이하로 3~4년 전 태양광산업이 시작된 후 첫 번째 맞는 시련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시련의 이유로 전 세계 50%이상의 수요를 차지하는 유럽의 경제위기로 촉발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시 경기가 회복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사장이 점점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러한 불황을 태양광업계의 생태계라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지난 2010년 셀과 모듈의 부족현상으로 세계, 특히 그 중에서 중국의 1~7위 셀 제조업체가 공격적으로 30~40%씩 증설해 700㎿~2000㎿ 급 공장들이 1300㎿~3000㎿로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해 4분기에 50%이상 되는 극심한 공급과잉현상이 나타나게 됐다. 이 때문에 웨이퍼가 부족하게 됐으며 그 원재료인 폴리실리콘도 함께 가격이 급등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가격으로는 변동비(재료비)도 제대로 건질 수가 없게 되면서 지난해 7월부터 급속한 공장 가동률 저하로 이어졌고 웨이퍼 가격 하락과 함께 폴리실리콘도 몇 년만에 ㎏당 3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은 당시 1998년에서 1990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나타난 상황과 너무 유사하다. 그 시절에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일본의 유명전자회사 9개도 DRAM을 생산하고 있었는데 중도에 포기한 일본 업체들과 달리 불황 속에서도 계속 투자를 한 삼성전자가 20년이 지난 오늘날 최고의 DRAM회사로 성장하게 됐다.

이는 바로 실리콘사업의 사이클 특성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태양광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메모리는 현재 6차 사이클을 지나 7차 사이클로 가고 있지만 태양광사업은 이제 1차 사이클에서 불황 쪽에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불황 사이클 속에서 절반 가량의 회사는 파산하고 이들이 투자한 장비들은 폐기되거나 살아남는 회사에게 감가상각비가 없는 상태로 다시 제공되게 될 것이다. 결국 이 사이클에서 살아 남은 회사가 현재 가격에서도 이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어가면서 점차 거대화되는 현상을 보일 것이다.

올 상반기 셀과 모듈업체들에 이어 하반기 웨이퍼 및 폴리실리콘업체들도 인수합병(M&A)의 과정을 거치면서 수급의 밸런스를 맞추게 되면 업황은 점차 안정화를 되찾을 것이다. 이는 바로 태양광업계에서 처음으로 겪는 1차 사이클에서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가 될 것이라는 명제와 부합하는 것이다.

현재 세계 1~7등 기업이 전부 중국에 있고 10위권 내에 드는 국내업체는 없는 상태다. 이미 자금력이 떨어지는 여러 업체는 파산의 길로 가고 있고 그나마 자금 여력이 있는 대기업 정도가 견디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러한 난관을 정면으로 돌파 할 수 있는 최대 강점은 무엇일까?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그 강점을 최대한 이용해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국내의 최대강점은 태양전지 기술의 원천인 최고의 반도체 기술을 가지고 있다. 기술의 난이도를 따지면 메모리반도체ㆍAMOLEDㆍLEDㆍ태양전지 등의 순이나 태양전지는 실리콘 계통의 기술에서 최하위기술이기 때문에 반도체의 이온주입기술과 구리도금기술을 접목시키면 18%의 효율이 최대 23%까지 쉽게 올릴 수가 있다. 이 정도의 효율이라면 현 시세인 와트당 1달러에서도 영업이익이 나는 수준으로 개발을 강화해서 조속히 반도체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

또 다른 우리의 강점은 설비를 만드는 기술이다. 최고의 설비기술인 30㎚급 이하의 설비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우리의 설비기술 수준이라면 태양전지 장치는 정교하고 비싸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설비에 비해 절반의 가격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조기에 이런 설비로 고효율을 구현한다면 현재 세계 1등인 중국에서 오히려 기술적으로 국내 기업에 종속을 시켜서 태양광 사업의 세계 판도를 다시 짤 수가 있다.

현재 제 1차 사이클에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태양광업계 업계 분들에게 우리 스스로 다시 한 번 희망의 메시지를 보낼 것을 제안한다. 조금만 더 버텨 이 위기를 극복한다면 전 세계 메모리 시장을 석권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태양광업계도 우리가 좌지우지할 수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다.어려운 가운데서도 열심히 하고 있는 국내업체들이 부디 살아남아 현재보다 더 큰 실적과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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