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두 얼굴/최광현 지음/부키 펴냄/264쪽/1만3800원
"어린 시절을 외롭게 보낸 한 아이가 있다. 장사를 하는 부모님은 밤늦게나 집에 돌아왔고, 그는 형제도 없이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는 외로울 때면 언제나 집 계단 아래에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그 아이는 자라서 40대 초반의 회사원이며 한 여인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가장이 됐다. 그런데 그는 지금도 외롭다. 아내가 자기를 사랑해도, 자녀들이 아빠를 필요로 해도 언제나 가정 안에서 겉돌고 있다."
새로운 가정을 꾸린다고 해서 한 개인이 온전히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 그가 겪었던 심리적 상태가 조용히 잠복하고 있거나, 다른 형태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가족 치료의 선구자인 보스조르메니 나지는 새로 탄생한 가족은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한 개인은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겪은 심리적 충격과 상처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그것들을 새로운 결혼생활로 가져온다는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가족 간 불화는 표면적 문제로 해결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다수의 책들은 현재 가족 사이에서 생긴 갈등의 원인을 가족 사이의 관계 패턴이나 의사 소통에 원인을 두고 문제를 해결하려하고 있다.
신간 '가족의 두 얼굴'은 가족 문제의 원인을 가족 구성원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서 찾는다.
저자는 가족 불화의 원인을 가족의 중심인 부부 각자가 나고 자란 원가족에게 받은 상처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상태로 새로운 가정을 꾸린 데 있다고 본다. 자신의 트라우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녀에게 되물림 되고, 또 다른 형태의 불화의 원인이 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저자는 가족의 아픔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이른바 트라우마를 파악할 수 있어야 가족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트라우마 가족치료 연구소장이자 한세대 상담대학원 교수로 활동중인 저자는 독일에서 트라우마를 통한 가족 치료를 공부한 후 가족치료사로 유럽 여러 나라를 돌며 상처 입은 가족들을 만나왔다. 책 속에는 저자가 만난 다양한 가족들의 사례가 담겨 있다. 우리 가족과 비슷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계 곳곳의 가족들의 사례를 읽다보면, 어느 새 스스로의 상처를 위로 받기도 하고, 또 가족을 다시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된다. 이 책은 가족간 끊이지 않는 갈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족 간 관계 회복의 방향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유정기자 clickyj@
"어린 시절을 외롭게 보낸 한 아이가 있다. 장사를 하는 부모님은 밤늦게나 집에 돌아왔고, 그는 형제도 없이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는 외로울 때면 언제나 집 계단 아래에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그 아이는 자라서 40대 초반의 회사원이며 한 여인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가장이 됐다. 그런데 그는 지금도 외롭다. 아내가 자기를 사랑해도, 자녀들이 아빠를 필요로 해도 언제나 가정 안에서 겉돌고 있다."
새로운 가정을 꾸린다고 해서 한 개인이 온전히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 그가 겪었던 심리적 상태가 조용히 잠복하고 있거나, 다른 형태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가족 치료의 선구자인 보스조르메니 나지는 새로 탄생한 가족은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한 개인은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겪은 심리적 충격과 상처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그것들을 새로운 결혼생활로 가져온다는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가족 간 불화는 표면적 문제로 해결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다수의 책들은 현재 가족 사이에서 생긴 갈등의 원인을 가족 사이의 관계 패턴이나 의사 소통에 원인을 두고 문제를 해결하려하고 있다.
신간 '가족의 두 얼굴'은 가족 문제의 원인을 가족 구성원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에서 찾는다.
저자는 가족 불화의 원인을 가족의 중심인 부부 각자가 나고 자란 원가족에게 받은 상처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상태로 새로운 가정을 꾸린 데 있다고 본다. 자신의 트라우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녀에게 되물림 되고, 또 다른 형태의 불화의 원인이 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저자는 가족의 아픔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이른바 트라우마를 파악할 수 있어야 가족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트라우마 가족치료 연구소장이자 한세대 상담대학원 교수로 활동중인 저자는 독일에서 트라우마를 통한 가족 치료를 공부한 후 가족치료사로 유럽 여러 나라를 돌며 상처 입은 가족들을 만나왔다. 책 속에는 저자가 만난 다양한 가족들의 사례가 담겨 있다. 우리 가족과 비슷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계 곳곳의 가족들의 사례를 읽다보면, 어느 새 스스로의 상처를 위로 받기도 하고, 또 가족을 다시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된다. 이 책은 가족간 끊이지 않는 갈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족 간 관계 회복의 방향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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