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설문…혁신적 IT기업 투자 상대적 소홀
국내 벤처캐피털들이 기술이나 사업모델보다는 시장 특성에 초점을 두고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SW) 등 혁신적인 IT기업들의 투자에 소극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이동희 펜타크리드 대표가 작성한 국민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논문에 따르면 국내 벤처캐피털은 IT벤처기업 특성 중 경영자ㆍ팀, 시장, 재무 등에 초점을 두고 투자를 결정하는데 반해 제품과 서비스 등 기업의 핵심적인 요인은 큰 고려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벤처캐피털리스트와 관련 전문가 14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른 것으로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IT벤처기업 투자시 시장특성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높다고 답했다. 이는 국내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IT벤처기업의 여러 특성 가운데 시장특성이 좋을수록 추후 현금화 가능성, 즉 투자회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하고 이를 근거로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분석했다. 이외에 경영자ㆍ팀 특성, 재무 특성 등이 IT벤처 투자의 주요 고려사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작 기업의 핵심 경쟁력인 기업의 IT제품과 서비스는 투자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벤처캐피털이 우수기업의 발굴보다는 단기 자금 회수가능성에 초점을 투고 투자하고 있어 때문에 우수한 기술이나 남다른 사업모델을 갖고 있더라도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IT벤처업체 한 관계자는 "벤처캐피털이 시장과 기술을 함께 고려하는 것은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비슷하지만 미국 등의 경우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과 기술의 독창성 등을 고려하지만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이같은 벤처캐피탈의 투자관행이 계속될 경우 SW 등 지식기반 IT벤처기업들이 투자 유치를 위해 기술개발보다는 트렌드를 쫓고 외부 포장에 힘을 쏟는 것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은 도태돼고 결국 벤처캐피털도 손해를 가져오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벤처캐피털이 단기적으로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기업 투자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벤처캐피털의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없다"며 "장기적이고 전략적 투자를 통해 우수기업을 함께 키우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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