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형 정경과학부장
중국 전국시대 말 유명한 '4공자' 중 한명인 제나라 맹상군의 인재사랑은 유명하다. 그는 닭 울음소리를 잘 흉내내는 하찮은 재주를 가진 사람도 식객으로 극진히 대접했다. 이후 맹상군이 적국에서 위기상황에 처하자 하찮은 재주를 가진 이들이 그를 구했다. 그래서 탄생한 고사가 '계명구도(鷄鳴狗盜)'다. 당장은 하찮고 쓸모 없지만 언제간 목숨을 구할 정도로 긴요한 것을 말할 때 간혹 인용된다.
지난해 금융권은 큰 홍역을 치렀다. 현대캐피탈과 하나SK카드, 삼성카드, 리딩투자증권 등 잇단 개인정보 해킹에 몸살을 앓았다. 또 전산망 마비로 1주일 가까이 금융 거래에 차질을 빚은 사상 초유의 '농협 사태'도 발생했다.
금융권 개인정보 해킹과 농협 사태의 원인을 해석이 분분했다. 지금도 논란이다. 그러나 근본 원인에는 대부분 동감한다. 금융권의 IT에 대한 인식이 사태의 원인이라는 데 말이다. 경영 효율 논리로 IT투자를 소홀히 해 발생한 '인재(人災)'라는 것이다.
농협은 예산 절감을 위해 IT인력을 키우기 보다 아웃소싱에 집중했다. 결과가 사상 초유의 대형 금융사고로 돌아왔다.
금융권 CEO에게 IT는 비용에 불과하다. 매년 수백에서 수천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IT는 금융권 입장에서 계륵 같은 존재다. '월급쟁이' CEO 입장에서 IT는 합리화 대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은행 IT인력은 2000년 4100여명에서 2009년에는 3876명으로 6.3% 가량 줄었다. 인터넷뱅킹ㆍ모바일뱅킹 등 신규 서비스 확대로 IT인력 수요가 늘어난 것과 다른 방향이다. 같은 기간 은행 전체 인원이 8.2% 증가한 것을 보면 IT 홀대의 정도를 알 수 있다. 인력뿐만 아니라 투자도 줄어 2009년 은행 IT투자는 1조2000억원에서 2010년 39%나 급감한 7700억원에 그쳤다.
IT에 대한 홀대가 이같은 엄청난 사고로 이어졌고 회사와 CEO에게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미래에 투자한 맹상군과 제 연봉 올리기에 급급한 월급쟁이 금융권 CEO들의 차이다.
한번 홍역을 앓아선 지 IT를 대하는 CEO들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 결과로 금융업종 평균 IT 투자액이 지난해 307억원에서 올해 320억원으로 늘어났다.
무엇보다 CEO들의 마인드가 달라졌다. IT를 지출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으로 보기 시작했다. '스마트금융'에 눈을 떠가고 있다.
실제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 초 신년사에서 일제히 스마트금융을 강조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금융권 스마트금융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미래의 금융 서비스를 좌우할 스마트금융 시장의 선점을 강조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과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역시 이들과 다르지 않다.
선언적 스마트금융은 물론 실제 기업 경영의 제1 가치인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의 스마트폰 전용 상품 '아이터치'는 출시 한 달이 안 돼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독특한 아이디어의 히트 스마트금융 상품이 속출하고 있다. IT가 금융권에서도 돈벌이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권에서 IT는 주력이 아니다. 객장의 비중이 갈수록 줄고, 웹과 모바일이 그것을 대체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찬밥이다. CEO들은 앞에서 스마트금융을 외치지만, 뒤에서는 여전히 과거를 답습하고 있다.
한때 세계 전자시장을 호령하던 일본 기업들은 시대의 트렌드를 잃지 못해 빛을 잃어가고 있다. 스마트금융은 기존 금융 시장의 질서를 파괴할 힘이 있다. 다가올 스마트금융 시대에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선 기업 문화의 변화와 조직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 IT가 있다.
중국 전국시대 말 유명한 '4공자' 중 한명인 제나라 맹상군의 인재사랑은 유명하다. 그는 닭 울음소리를 잘 흉내내는 하찮은 재주를 가진 사람도 식객으로 극진히 대접했다. 이후 맹상군이 적국에서 위기상황에 처하자 하찮은 재주를 가진 이들이 그를 구했다. 그래서 탄생한 고사가 '계명구도(鷄鳴狗盜)'다. 당장은 하찮고 쓸모 없지만 언제간 목숨을 구할 정도로 긴요한 것을 말할 때 간혹 인용된다.
지난해 금융권은 큰 홍역을 치렀다. 현대캐피탈과 하나SK카드, 삼성카드, 리딩투자증권 등 잇단 개인정보 해킹에 몸살을 앓았다. 또 전산망 마비로 1주일 가까이 금융 거래에 차질을 빚은 사상 초유의 '농협 사태'도 발생했다.
금융권 개인정보 해킹과 농협 사태의 원인을 해석이 분분했다. 지금도 논란이다. 그러나 근본 원인에는 대부분 동감한다. 금융권의 IT에 대한 인식이 사태의 원인이라는 데 말이다. 경영 효율 논리로 IT투자를 소홀히 해 발생한 '인재(人災)'라는 것이다.
농협은 예산 절감을 위해 IT인력을 키우기 보다 아웃소싱에 집중했다. 결과가 사상 초유의 대형 금융사고로 돌아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은행 IT인력은 2000년 4100여명에서 2009년에는 3876명으로 6.3% 가량 줄었다. 인터넷뱅킹ㆍ모바일뱅킹 등 신규 서비스 확대로 IT인력 수요가 늘어난 것과 다른 방향이다. 같은 기간 은행 전체 인원이 8.2% 증가한 것을 보면 IT 홀대의 정도를 알 수 있다. 인력뿐만 아니라 투자도 줄어 2009년 은행 IT투자는 1조2000억원에서 2010년 39%나 급감한 7700억원에 그쳤다.
IT에 대한 홀대가 이같은 엄청난 사고로 이어졌고 회사와 CEO에게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미래에 투자한 맹상군과 제 연봉 올리기에 급급한 월급쟁이 금융권 CEO들의 차이다.
한번 홍역을 앓아선 지 IT를 대하는 CEO들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 결과로 금융업종 평균 IT 투자액이 지난해 307억원에서 올해 320억원으로 늘어났다.
무엇보다 CEO들의 마인드가 달라졌다. IT를 지출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으로 보기 시작했다. '스마트금융'에 눈을 떠가고 있다.
실제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 초 신년사에서 일제히 스마트금융을 강조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금융권 스마트금융을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미래의 금융 서비스를 좌우할 스마트금융 시장의 선점을 강조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과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역시 이들과 다르지 않다.
선언적 스마트금융은 물론 실제 기업 경영의 제1 가치인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의 스마트폰 전용 상품 '아이터치'는 출시 한 달이 안 돼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독특한 아이디어의 히트 스마트금융 상품이 속출하고 있다. IT가 금융권에서도 돈벌이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권에서 IT는 주력이 아니다. 객장의 비중이 갈수록 줄고, 웹과 모바일이 그것을 대체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찬밥이다. CEO들은 앞에서 스마트금융을 외치지만, 뒤에서는 여전히 과거를 답습하고 있다.
한때 세계 전자시장을 호령하던 일본 기업들은 시대의 트렌드를 잃지 못해 빛을 잃어가고 있다. 스마트금융은 기존 금융 시장의 질서를 파괴할 힘이 있다. 다가올 스마트금융 시대에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선 기업 문화의 변화와 조직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 IT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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