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는 지난 2005년부터 수많은 `일반인 스타'를 탄생시켰다. 지난해에도 평범한 미국 10대였던 레베카 블랙이 유튜브에 올린 뮤직비디오를 통해 일약 인기 가수로 떠올랐다.

갑작스러운 유명세를 얻은 블랙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자퇴했듯이, 원조 `유튜브 스타'인 영국의 데이비스-카 가족도 순탄치만은 않은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10일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지난 2007년 유튜브에 올라온 `찰리가 내 손가락을 깨물었어요(Charlie Bit My Fingers)'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지금까지 조회수 4억1천760만건을 기록하며 유튜브의 최고 인기 동영상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아기 찰리가 형 해리의 손가락을 깨무는 귀여운 모습을 담은 56초짜리 동영상은 수많은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냈고, 팬 사이트와 페이스북 페이지까지 생겼다. 이 영상은 영국 메이든헤드 인근에 거주하는 정보기술 컨설턴트인 하워드 데이 비스-카(43)가 미국 콜로라도에 사는 친구에게 아들들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올린 것이었다. 영상은 인기 유머사이트에 게재되면서 뜻하지 않은 인기를 얻었다. 아버지 데이비스-카는 지금은 각각 5살과 7살이 된 찰리와 해리의 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이제는 어딜 가든 가족들이 주목받는다고 말했다.

집에 세탁기를 고치러 온 수리기사가 아는 척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원에 산책하러 나가면 아이들에게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이대는 사람들을 만난다. 일반인이면서 연예인 수준의 관심을 받게 돼 불편한 점도 있지만, 데이비스-카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10만파운드(약 18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유튜브와 동영상으로 인해 발생한 광고 수익을 나눠갖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데이비스-카 가족에 대한 시기와 비판이 뒤따랐다. 영국의 한 일간지는 아이들을 촬영한 영상으로 돈을 버는 부모들은 자녀를 길거리에성냥팔이로 내보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데이비스-카가 계속해서 네 자녀의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데도 첫 번째만큼 인기있는 것이 없다며 대중의 기대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리는 인기 가수처럼 `2집 앨범 신드롬'에 걸렸다고 비꼬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데이비스-카는 악성 댓글과 평가에 화가 나는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면서"그저 우리 아이들의 영상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어 행복할 뿐"이라고 말했다. 아직 어린 찰리와 해리는 다가오는 찰리의 생일파티에 더 관심이 많지만 데이비스-카는 동영상으로 마구잡이식 수익을 올리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동영상 속 찰리와 해리가 귀엽기는 하지만 왜 특정 영상이 폭발적 인기를 끌었는지는 `유튜브 시대의 미스터리'라고 NYT는 전했다. 영국 칼럼니스트 테렌스 블래커는 동영상의 인기 현상을 해부하려 시도했다가 "좋게 말해서 별로 특별할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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