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순천향대 신경외과 교수
지구의 온난화 현상으로 겨울철의 추위가 조금 누그러졌다지만 한겨울의 추위는 여전하다.

얼마 전 일본에서는 4미터가 넘는 많은 눈으로 사망자가 속출하였고, 이탈리아 크루즈 여행선의 침몰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였다. 대부분의 사망원인은 저체온증이다.

사람과는 달리 많은 동물들이 먹잇감을 잘 구하지 못하는 겨울엔 동면을 한다. 동면에 들어간 동물들은 체온이 급격히 감소하여 0도까지 떨어지고 대사율도 정상의 2~5%로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곰은 30도 이상의 체온을 유지한다. 한가지 놀라운 것은 곰은 동면 약 1분간 호흡을 하지 않을 때도 있는데 이때 심장은 10~20초씩 멈추었다가 다시 호흡을 하게되면 심장이 다시 뛰게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수개월간의 동면을 한 후에 근육량이 줄어들지 않고 건강한 상태로 다시 깨어나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다. 만약 사람이 수개월간 꼼짝하지 않고 누워있다면 근육량이 현저히 줄어들고, 관절도 많이 굳게 될 거이다. 이런 동물의 신비를 의학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아직도 이루어지고 있다. 1902년 스웨덴의 과학자는 곰의 쓸개에서 UDCA(우루소데옥시콜린산)를 발견하였다. 이것은 간세포 보호작용과 면역기능에도 작용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루게릭병의 치료제로 쓰이는 UDCA가 개발되었다. 루게릭병은 척수와 뇌의 운동신경세포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파괴되어 근육이 위축되고 호흡까지 마비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미국의 과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바로 이병을 앓고 있어 유명해진 질환이다.

사람이 장기간 추위에 노출되면 체온유지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체온이 섭씨 35도 이하로 내려가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미국에서 한 해에 약 700명의 사람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노숙자와 노인들이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체온이 떨어지면 피부의 혈관이 일단 열 손실을 막기 위해 수축한다. 근육은 수축하여 열을 발생시키려고 노력하며, 몸을 떠는 현상은 체온이 32도까지 내려갈 때까지 지속된다. 만약 체온이 32도 이하로 내려가면 생명이 위험해 진다. 실제로 뇌출혈이 심하여 뇌압이 올라가서 위험한 상황이나 심폐소생술 후에 뇌허혈증을 예방, 보호하기 위해 치료법으로 저체온법을 사용한다. 그 이유는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뇌세포의 산소요구량이 6% 감소하여 산소부족으로 인한 뇌세포와 심근세포의 파괴를 더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심폐소생술 후 초기 8시간 체온을 32도를 만들어 12~24시간까지 유지하며 다시 시간당 0.2도를 높여 체온을 정상화시키게 된다. 32도 이하로 더 이상 떨어뜨리면 심장의 부정맥이나 폐렴 등의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혈액응고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저체온증의 가장 많은 원인은 옷을 잘 못 입어 보온에 실패하는 경우이다. 대기의 기온이 찬 경우에는 그래도 오래 버틸 수 있지만 물속에서 노출되었을 때는 체온저하의 속도는 빠르게 진행되어 영상 10도의 물에 1시간 몸을 담고 있으면 사망할 수 있다. 만약 겨울바다의 찬물에 몸이 빠지게 되면 15분만에 사망하게 된다. 타이타닉호의 비애도 저체온증에 의한 것이다.

그러면 지방이 많은 살찐 사람이 마른 사람 보다 추위에 더 강할까? 많은 사람들이 살찐 사람이 추위에 더 잘 견딜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다르다. 체지방은 대체로 갈색과 황색지방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이중 갈색지방(brown fat)은 열을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즉 운동을 하면 황색지방이 소모되고, 추위에 노출되면 갈색지방이 타면서 열을 생산하게 된다. 마른 사람이 살찐 사람에 비해 갈색지방이 많으므로 오히려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더 강할 수 있다. 특히 신생아에서는 갈색지방이 약 5%정도 있으므로 추위에 노출되어도 잘 떨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갈색지방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 좋다. 캐나다 세르브룩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갈색지방이 활성화되면 칼로리를 1.8배나 더 생산해 낼 수 있으므로 추위에 더욱 잘 견디게 되고 건강해진다고 하였다.

겨울을 더 잘 나기 위해서 또 더욱 건강해지기 위해서 등 등, 살을 빼야 하는 이유는 너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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