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ㆍ노바티스 등 잇단 진출… 복제약 비중 높은 중소업체 큰 타격 예상
세계 1위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국내 제네릭(복제약)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는 등 다국적 제약사들의 국내 제네릭 시장 진출이 이어지면서 국내 중소 제약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로 예정된 일괄약가인하와 혁신형제약기업 선정 등에서 상위 제약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업체들이 또 하나의 큰 산을 만난 셈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는 최근 '화이자 바이탈스'라는 제네릭 의약품 브랜드를 내걸고 국내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 진출했다.

한국화이자는 지난해 '화이자 젬시타빈'과 '화이자 파클리탁셀'을 시작으로 총 7개 성분의 제네릭을 허가받았다. 올해에는 심혈관계 등 다양한 치료 영역에서 7개 품목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화이자에 앞서 스위스계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도 복제약 전문 자회사인 한국산도스를 통해 다양한 복제약을 국내에 출시 중이다. 한국산도스는 국내 제약사가 점유한 복제약 시장을 뚫기 위해 모기업 노바티스가 신약 영업을 많이 한 종합병원을 공략하고 있다.

이밖에 세계 최대의 복제약 전문 제약사인 이스라엘 테바도 국내 복제약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 개발 위주의 거대 다국적 제약사들이 제네릭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신약기근 현상과 잇따른 신약 특허만료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복제약 비중이 높은 국내 중소제약사들의 경우 이들 골리앗 기업과 정면 승부가 불가피해져 향후 시장에서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중소제약사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다수 갖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가 제네릭 시장에 들어오면 병원 등에서 이들 회사의 제품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약가인하와 한ㆍ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각종 정책적 변수로 곤경에 처한 중소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의 잇따른 제네릭 시장 진출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화이자가 출시하는 복제약 '화이자 젬시타빈'의 경우 오리지널은 릴리의 항암제 '젬자'다. 다국적사인 한국산도스가 이미 복제약인 '산도스젬시타빈'을 국내 판매중이며, 국내 중소업체 중에서는 신풍제약(제로암)등이 복제약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화이자 파크리탁셀'의 오리지널약은 BMS의 항암제 '탁솔'이다. 한국유나이트제약(유니탁셀), 신풍제약(파덱솔) 등에서도 이 약의 복제약을 시판중이다. 또 릴리의 정신분열증치료제 '자이프렉사'의 경우, 한국산도스가 '산도스올라자핀'이라는 복제약을 판매중이며 국내 중소업체로는 명인제약(뉴로자핀), 현대약품(올라핀)등에서 복제약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중소제약사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들이 높은 품질과 자본을 무기로 국내 제네릭 시장을 공략해온다면 대형병원뿐 아니라 중소형병원에서도 영세한 중소업체들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화이자 등 다국적제약사들의 잇따른 국내 제네릭 시장 진출은 특히 중소업체들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호기자 dew9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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