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가가 급등한 덕분에 주가연계증권(ELS)이 짧은 기간에 잇따라 상환되며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이들 상품은 만기와 관계없이 미리 정해놓은 조기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 주가 가 일정 수준 이상을 달성하면 약속한 수익과 함께 자동 상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일부 ELS는 연환산 수익률이 30%를 넘었다. 헤지펀드가 추구하는 절대 수익이 연10% 이하라는 점에서 놀랄만한 성과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LS 시장에서 선두권에 속한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등 5개 증권사는 이달 중순 이후 36개 ELS를 조기 상환했다. 이 가운데 성과가 가장 좋은 상품은 S-Oil과 OC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신한투자의 ELS 3477호로, 연 환산 수익률이 34.5%나 됐다.

미래에셋의 2844호(32.0%), 우리투자의 5167호(32.0%)와 5187호(30.0%)도 3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 환산 수익률이 20% 이상인 상품은 4개로 집계됐다. 신한투자의 3478호(23.0%), 대우의 6196호(21.3%), 미래에셋의 2777호(21.0%)와 2787호(20.1%) 등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조기 상환에 성공한 ELS는 지난해 8월 시장이 급락세를 보인 후 발행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상환된 36개 상품 가운데 26개(72.2%)가 작년 8월 이후 출시된 것으로 집계됐다. 발행일에서 조기 상환일까지 기간이 가장 짧았던 상품은 신한투자의 3477, 3478, 3481호로 모두 지난해 10월 말에 발행됐다. 시장이 불확실성에 휩싸였을 때 ELS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단기간에 고수익을 낸 것이다.

이밖에 수익률이 높은 ELS는 최근 반등장을 이끈 삼성중공업, SK이노베이션 등 조선, 화학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코스피200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 국내외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품의 연 환산 수익률 평균치는 9.75%로, 전체 평균치(15.3%)보다 낮았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작년 8월 금융위기 때 ELS 투자 적기였다. 지수가 급락했을 때 ELS만큼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이제는 지수가 많이 회복한 상태이기 때문에 녹인배리어(원금손실구간)가 50% 이상인 공격적인 ELS에 투자하기는 부담이 있다. 완만한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 지수가 한번 꺾일 때 ELS 투자를 고려해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전체 ELS시장 발행 규모는 15조1천631억원이었고, 상위 5개 증권사가 7조9천946억원(52.7%)를 발행했다. 대우증권이 2조725억원으로 발행 금액이 가장 컸고, 우리투자증권(1조7천909억원), 미래에셋증권(1조5천507억원), 하나대투증권(1조2천959억원), 신한금융투자(1조2천846억원) 등 순으로 많이 발행했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