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OLEDㆍ스마트폰 분야 집중
중국에 10나노급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 내년 양산

삼성이 사상 최대 규모인 47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총 2만6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투자가 얼마나 진행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미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CES 전시장에서 기자들에게 "투자는 항상 적극적으로 해야하며, 질 좋은 젊은 사람을 많이 뽑아야 한다"라고 말해 올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올해 삼성그룹 투자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오는 27일 예정된 4분기 실적보고에서 밝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장치산업인 반도체와 LCD 부문과 지난해 삼성전자 수익을 견인한 스마트폰 부문에서 올해 대규모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디스플레이 부문 투자는 기존 LCD 투자는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OLED 부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투자금액은 LCD 부문의 투자가 줄어드는 만큼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LCD 부문에 4조1000억원, OLED 부문에 5조 4000억원을 투자했으나, 올해는 LCD 부문에 2조~3조원, OLED 부문은 6조~7조원 수준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LCD 부문은 투자규모가 절반수준으로 줄고, 부가가치가 높은 OLED 부문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동안 모바일기기에 집중됐던 OLED를 대형 TV부문까지 확대해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 투자는 14조~15조원 수준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특히 모바일 AP, 시모스(CMOS) 이미지센서 등과 같은 시스템 반도체 투자가 8조원에 달하며 사상 처음으로 메모리 분야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관계자는 "정확한 투자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는 것은 변함없는 원칙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와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가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 8조원 안팎이 투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BK 투자증권 남태현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비메모리에 대한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메모리 분야의 경우 낸드플래시 중심으로 D램의 경우 공정 전환 투자 외 생산능력 증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송종호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는 특히 비메모리 부문이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지난해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화성 16라인에 대한 장비 투자 등 생산능력 확보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장에 대한 투자는 건물이나 라인 건설, 토지 비용 비중보다 설비 투자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에 10나노급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조만간 부지 선정을 완료하고 착공에 들어가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올해 삼성전자가 투자비용 중 중국 시설 투자비용도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낸드플래시 신규 공장 설립 시 양산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대략 4조~6조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휴대폰 부문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규모에서 노키아를 제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목표 아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설투자와 R&D를 합쳐 34조원에 이르는 삼성의 투자 계획 중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아몰레드(AMOLED)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메모리, AP 분야 등 휴대폰 부품 관련 분야를 합쳐 10조원이 넘는 분야가 휴대폰과 연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기준으로 노키아를 추월했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올해는 세계 휴대폰 시장점유율 면에서도 확실한 1위를 차지하고,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폭 확장하며 1위 굳히기에 돌입하기 위해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IT팀장은 "글로벌 경기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그룹 투자의 중심은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LSI 등 부품 설비 분야에 집중되고 있으며, 세트부문인 휴대폰은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근ㆍ박지성ㆍ강승태기자 bass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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