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ㆍ이란사태 등 악재… 좋지 않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와 이란 사태에 따른 유가급등 등으로 이 달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23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7일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청와대에서 열린 제4회 국무회의에서 "1월 수출전망이 좋지 않다"며 "23개월만에 무역수지 적자가 날 수 있어 면밀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 장관의 이같은 1월 무역적자 가능성 발언 배경에 대해 지경부는 유럽 재정위기를 모면할 실마리가 계속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유럽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란 사태로 원유 수입가격이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수출경기 급감, 선진국 경기회복 둔화, 이란 사태 등 대외 악재가 많은데다 이달에 설 연휴가 포함돼 있어 수출 일수도 전년 동월에 비해 줄어든 탓이 있다"며 "1월16일까지 수출입 실적을 집계한 결과로는 소폭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월말에 수출실적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월말이 지나봐야 알 수 있고, 적자가 아니라 소폭 흑자가 날 가능성도 있다"며 "홍 장관 발언은 꼭 적자가 난다는 것에 방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 적자가 날 수도 있으니 면밀히 대응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2010년 2월 이후 줄곧 흑자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대 수출 시장 가운데 하나인 유럽이 갈수록 경기침체 국면이 심화하면서 올해 우리나라 수출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무역수지 흑자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은 종종 제기돼왔다. 재계에서는 이달 약 10억달러 안팎의 무역적자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수출악화 전망과 관련해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유럽 경제상황이 당초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좀 더 지켜보고 면밀히 검토해 대응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유럽 재정 위기에서 촉발된 경제 상황을 지금 상황에서는 예단하기 힘든 만큼 1분기가 지난 뒤 보다 명확한 경제 전망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면서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정책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또 이 대통령은 "관계 부처도 민간 기구와 함께 협력해서 대응 방안을 보다 세밀히 검토해서 준비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체적으로는 유럽안정을 위한 기본 틀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주변국에서 중심국으로 전이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가 `1일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 위기 감지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며 "1분기 경상수지 동향도 면밀히 점검하고 있으며 신용평가기관에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룡ㆍ이연호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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