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기관 제역할 못해"…2기 원장 선임 앞두고 전면개편 목소리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에 큰 폭의 변화가 일 조짐이다. 초대 이재웅 원장이 조기 퇴진함에 따라 2기체제의 출범이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한콘진이 진정한 콘텐츠 산업 지원 총괄기관으로서 새롭게 태어나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1일 한콘진은 이재웅 원장이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아직 3개월 정도 임기가 남아 있으나,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조기 퇴진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고위 공직자는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13일 이전인 12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한콘진은 2009년 5월 국내 콘텐츠 산업 진흥업무를 총괄 수행하기 위해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한국게임산업진흥원, 문화콘텐츠센터,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디지털콘텐츠사업단 등 5개 콘텐츠 기관을 통합해 출범했지만, 특정 분야에 편중된 인력 배분과 업무 추진 등으로 관련 업계는 물론 정부 안팎으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원장 사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주 초 한콘진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후임 원장 인선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후임 원장 후보로는 전직 문화부 관료를 비롯해 3∼4명이 벌써부터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2기 한콘진 원장에 대해 무엇보다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또 방송,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음악, 패선, 모바일, 3D, CG 등 콘텐츠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콘텐츠 분야별 업계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을 가진 인물을 기대하고 있다. 사실 이 전 원장은 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내고, 2007년에는 이명박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정책기획본부장을 맡은바 있어 낙하산 논란이 인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신임 원장 인선과 함께 한콘진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예산이 증가하고 위상이 높아졌음에도 불구, 한콘진이 통합 전 개별 진흥기관에서 하던 역할마저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문화부는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춘 원장 임명과 함께 한콘진 전반을 대수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민옥기자 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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