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초한지:천하대전` 12일 개봉
`초한지: 천하대전`은 항우와 유방의 대결을 그린 고전으로, 국내에선 삼국지만큼 유명하다. 막상 영화로 뚜껑을 열고보니 원작만큼 스케일도 크고, 긴장감도 높다.
`천하대전`이라는 부제답게 화면을 가득 메운 광활한 전투신이 압권이다. 영화는 초반부터 `진부한 역사이야기`로 진행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만만치 않은 재미를 안긴다. 인물 간의 대립 아닌 대립이라는 미묘한 각을 세우며 진행되는 알싸한 전개, 누가 승자라 단정하기 어려울 만큼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양상, 그리고 뛰어난 책사들 간의 대립과 우정이 보고 읽는 재미를 한껏 높인다.
기원전 200년쯤 중국 진나라 말. 황제의 실정에 반발해 반기를 든 항우(펑사오펑ㆍ馮紹峰)와 유방(리밍ㆍ黎明)은 전국을 주름잡는다. 뛰어난 무용을 지닌 항우는 희대의 지략가 범증의 도움을 받아 천하통일의 8부 능선을 넘지만, 덕과 용기를 겸비한 유방이 걸림돌. 특히 장량과 한신 같은 뛰어난 책사와 무인들이 유방 곁으로 속속 넘어오면서 조금씩 위기감을 느낀 항우는 홍문에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준비한다.
영화는 진나라 말기부터 패왕 항우와 그의 여인 우희의 이별을 다룬 패왕별희(覇王別姬), 유방의 토사구팽(兎死狗烹)까지 초한지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영화의 첫 번째 재미는 전쟁 영화지만 정치극의 본질을 잊지 않았다는 점이다. 초반엔 항우에게 쏠리다, 중반엔 다시 유방에게 쏠리는 두 인물의 경도성(傾倒性)은 후반에 이르러 어느 인물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혼란스럽다. 특히 책사와의 관계를 통해 변하는 인물의 심리와 행동은 현대 정치판의 권모술수를 읽는 지침서 같기도 하다.
두 번째 재미는 마지막까지도 놓치지 않는 반전의 그림자에 있다. 뻔한 전개와 식상한 결말을 예상한다 하더라도 이 반전은 그럴싸한 묘미를 안겨준다.
영화는 그러나 미남미녀로 대표되는(영화에선 너무나 아름답게 비치는) 항우와 우희의 사랑에 대한 비약이 심해 마지막 죽음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지고, 곳곳에서 인물들의 감정 연기가 과잉으로 치달아 세련미를 잃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그래도 2시간 동안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게 매무새를 단단히 정리한 흔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중국 박스오피스에서는 2주간 1위를 했다. `삼국지: 용의 부활`을 연출한 리런캉(李仁港)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문화일보=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초한지: 천하대전`은 항우와 유방의 대결을 그린 고전으로, 국내에선 삼국지만큼 유명하다. 막상 영화로 뚜껑을 열고보니 원작만큼 스케일도 크고, 긴장감도 높다.
`천하대전`이라는 부제답게 화면을 가득 메운 광활한 전투신이 압권이다. 영화는 초반부터 `진부한 역사이야기`로 진행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만만치 않은 재미를 안긴다. 인물 간의 대립 아닌 대립이라는 미묘한 각을 세우며 진행되는 알싸한 전개, 누가 승자라 단정하기 어려울 만큼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양상, 그리고 뛰어난 책사들 간의 대립과 우정이 보고 읽는 재미를 한껏 높인다.
기원전 200년쯤 중국 진나라 말. 황제의 실정에 반발해 반기를 든 항우(펑사오펑ㆍ馮紹峰)와 유방(리밍ㆍ黎明)은 전국을 주름잡는다. 뛰어난 무용을 지닌 항우는 희대의 지략가 범증의 도움을 받아 천하통일의 8부 능선을 넘지만, 덕과 용기를 겸비한 유방이 걸림돌. 특히 장량과 한신 같은 뛰어난 책사와 무인들이 유방 곁으로 속속 넘어오면서 조금씩 위기감을 느낀 항우는 홍문에서 건곤일척의 승부를 준비한다.
영화는 진나라 말기부터 패왕 항우와 그의 여인 우희의 이별을 다룬 패왕별희(覇王別姬), 유방의 토사구팽(兎死狗烹)까지 초한지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두 번째 재미는 마지막까지도 놓치지 않는 반전의 그림자에 있다. 뻔한 전개와 식상한 결말을 예상한다 하더라도 이 반전은 그럴싸한 묘미를 안겨준다.
영화는 그러나 미남미녀로 대표되는(영화에선 너무나 아름답게 비치는) 항우와 우희의 사랑에 대한 비약이 심해 마지막 죽음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지고, 곳곳에서 인물들의 감정 연기가 과잉으로 치달아 세련미를 잃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그래도 2시간 동안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게 매무새를 단단히 정리한 흔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중국 박스오피스에서는 2주간 1위를 했다. `삼국지: 용의 부활`을 연출한 리런캉(李仁港)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문화일보=김고금평기자 dann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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