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리즈전 1―0 결승골
벤치 신세 주영, 끝내 결장

[AM7] 친정팀 아스널에 임대선수로 복귀한 티에리 앙리(35ㆍ왼쪽 사진)가 첫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아스널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4강전에서 리즈 유나이티드(2부 리그)를 1―0으로 꺾었다. 아스널은 리즈 유나이티드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였지만 후반 중반까지 0―0 승부가 이어졌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앙리 카드를 빼들었다. 후반 23분 마루앙 샤마크(28) 대신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벵거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다. 앙리는 후반 33분 이날 나온 유일한 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날카로운 침투로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허물고, 알렉스 송(25)의 패스를 받아 반대편 골포스트쪽으로 침착하게 차 넣었다.

앙리의 골이 터졌을 때 영국 ESPN 캐스터의 목소리는 한껏 높아져 있었다. 앙리는 양팔을 새의 날개처럼 활짝 펴고 관중석 앞을 천천히 뛰었다.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관중을 향해 표효했다. 아스널의 홈구장에 모인 6만여 팬들은 열광적인 환호로 돌아온 '영웅'을 반겼다. 앙리와 함께 동시대에서 세계 축구를 수 놓았던 데이비드 베컴(37ㆍLA갤럭시)도 관중석에서 박수와 미소를 건넸다.

앙리는 경기 직후 ESPN과의 인터뷰에서 "보름 전까지만 해도 멕시코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는데 오늘 아스널에서 뛰고 결승골까지 넣어 기분이 좀 묘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영웅이 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한 명의 팬으로 아스널에 재합류했고, 그저 동료를 도우려고 했는데 오늘 경기의 최우수선수가 됐다"고 덧붙였다.

벵거 감독은 앞으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앙리를 주전 스트라이커 로빈 판 페르시와 함께 선발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벵거 감독이 지난해 8월 아스널에 입단한 백업 공격수 박주영(27ㆍ오른쪽)을 공격옵션으로 선택할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었다. 박주영은 이날 교체명단에는 들었지만 벤치에 눌러앉아 있었다.

AM7=이화종기자 hiromat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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