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가세로 삼성ㆍLG와 각축전
SK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사와 합작법인(JVㆍ조인트벤처)을 설립하기로 한 것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배터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로 분석된다. 완제품에서 한 발 앞서 있는 삼성ㆍLG와 삼각구도를 형성하며 2차전지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올 2분기에 설립될 예정인 합작법인은 양측이 서로의 기술적 장점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콘티넨탈이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배터리 제어시스템(BMSㆍBattery Management System)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2차전지 개발 및 생산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140여 년간의 사업 경험을 통해 축적된 콘티넨탈의 글로벌 메이저 자동사 회사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기차용 배터리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보다 용이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기술개발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와 다임러 외에 타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공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소재(분리막)가 아닌 완제품 업체로서의 역량을 확실히 인정받아 전기차 배터리 완제품에서 한 발 앞서가고 있는 삼성SDI와 LG화학과 함께 시장을 삼각 구도로 재편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배터리 셀 분야에 강점을 지닌 SK이노베이션과 BMS 및 자동차 부품 사업에 노하우를 가진 콘티넨탈사와의 결합으로 효율적인 기술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글로벌 리딩 배터리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SDI는 이미 지난 2008년 9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사와 합작해 SB리모티브를 설립해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2010년 11월 3만4000㎡ 규모의 전기자동차용 전지 생산공장을 완공해 본격적인 대량 양산 체제에 돌입한 상태로 BMWㆍ크라이슬러ㆍ델파이 등 유럽과 미국 자동차 업체들뿐만 아니라 인도 자동차업체인 마힌드라(M&M)에도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HEV)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0년 충북 오창에 세계 최대규모의 전기차용 전용 배터리 공장을 준공, 리튬이온 배터리를 양산해 본격 공급에 나섰다. 회사는 이미 GMㆍ포드ㆍ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미국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 컨소시엄인 USABC로부터 1000만달러 규모의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중국 자동차업체 장안기차의 계열사인 장안신에너지기차와 전략적인 제휴를 체결하는 등 향후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최대 수요국이 될 중국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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