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거주자 절반 이상이 주택 등 부동산을 살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20∼30ㆍ50대 거주자 10명 중 8명은 올해 부동산 매수가 적절치 않다고 답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부동산114와 한국갤럽은 10일 전국 거주자 1524명을 대상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의 응답자(55.3%)는 주택 구입이나 청약 의사, 부동산 구매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령별로 부동산 상품 구입 의사를 살펴보면 자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50대 이상에서 `투자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72.4%로 가장 높았으며, 20대가 51.7%로 뒤를 이었다. 주택 구입 적기인 30대(38.8%)와 40대(47%) 응답자도 상당수가 주택 구입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거주자들은 또 향후 부동산 경기 전망에 있어서도 지역과 연령대를 불문하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30대 응답자들의 경우 부동산 매수 적절 시기에 대한 질문에서 86.9%의 응답자들이 내년 이후라고 답했으며, 연령대 전반에서도 70∼80% 가량의 응답자들이 올해는 매수 적정 시기가 아니라고 전망했다. 2014년 이후에나 부동산 매수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응답은 50대가 57.0%로 가장 높았으며 타 연령대도 50% 이상 응답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도 이 같은 추세는 마찬가지였다. 신규 아파트 분양 의사를 묻는 질문에도 78.9%의 응답자가 `계획이 없다'라고 답했으며, 특히 50대의 경우 10명 중 9명(91.6%)이 살 생각이 전혀 없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올해 부동산 경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60.8%로 가장 많았고, `좋아진다'(14.5%)보다는 `나빠진다'(24.7%)는 응답자 비율이 높았다.

반면 부동산 자산 처분 비율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가장 먼저 부동산 자산을 축소했다는 응답자는 20~30대의 경우 각각 3.8%, 2.7%로 낮게 나타난 반면 40~50대 이상은 각각 11.9%와 15.7%로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소연 연구원은 "향후 1년 이내에 직접 거주나 투자 목적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을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전국 응답자 98.4%가 없다고 답했다"라며 "분양가격 대비 프리미엄, 투자성에 대한 부담이 큰 탓으로 청약 수요시장이 위축된다면 미분양 문제나 수요 쏠림,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택은 필요하지만 부동산 투자성과 자금 마련 방법, 부채이자 부담 등에 대한 해결책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는 세대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들을 위한 저리 자금 대출 지원이나 저가 주택 상품의 공급 등이 확대돼야 한다"고 정부에 조언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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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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