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보다 대외 경제불확실성이 높은 올해 우리 기업들이 세계 수출 확대를 위해 주목해야 할 3대 키워드로 '자유무역협정'(FTA), '한류', '신흥시장'이 제시됐다.

KOTRA(사장 오영호)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국내 기업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2 세계시장진출전략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KOTRA 해외 지역본부장들은 올해 세계경제가 어려워지겠지만 유럽연합(EU), 미국과의 FTA 체결, 한류 확산으로 한국 상품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만큼 적극적인 수출마케팅을 펼칠 필요가 있고, 특히 주목해야 할 신흥시장으로는 미얀마, 리비아, 러시아를 꼽았다.

엄성필 북미지역 본부장은 "최근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더블딥 우려는 완화됐지만, 올해도 본격적 경기 회복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ㆍ미 FTA가 발효되면 한국산제품이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산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동차부품, 섬유류, 기계류, 석유화학 제품, 전기전자 제품 등 FTA 수혜품목을 중심으로 집중적 마케팅을 펼친다면 수출확대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종태 구주지역 본부장도 "올해 유럽 경제는 재정위기가 확산돼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지만, 한ㆍEU FTA를 활용하면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최근 현지 바이어 38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ㆍEU FTA에 따라 바이어 44%가 한국으로부터 수입을 확대하거나 한국기업으로 수입선을 전환할 것이라 응답했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전역에 한류 열풍이 세차게 불고 있어 이를 수출에 적극 활용하라는 조언도 잇따랐다. 엄 본부장은 "미국에서 한류 바람으로 코리안타운이 형성된 뉴욕 맨해튼 32번가 임대료가 인근 지역보다 비싸졌다"며 "뉴욕타임스에 한식당 단지(Danji)가 지난해 톱10 레스토랑으로 선정됐고, 교촌ㆍ파리바게뜨ㆍ후아유 등 한국 브랜드의 맨해튼 진출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도 "유럽 18∼30세 대학생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K-팝이 서울이나 삼성보다 인지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이들이 선호하는 한국 상품은 1위가 음식이고 이어 휴대폰ㆍ영화ㆍ드라마ㆍ자동차ㆍ가전ㆍ음악ㆍ의류디자인 순이었다"고 설명했다.

신환섭 일본지역 본부장은 "한류 영향으로 일본시장에선 한국 상품이라면 자동차 외엔 다 잘 팔린다"며 "작년 한국 화장품 수입 규모가 1억 달러를 넘어섰고, 한국식품 수입도 3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KOTRA 해외지역 본부장들은 올해 특히 주목해야할 신흥시장으로 아세안 지역에서는 미얀마, 중동지역에서는 리비아, 동구권 지역에선 러시아를 꼽았다. 윤희로 아시아지역 본부장은 "포스트차이나 시대의 최적 생산기지로 올해 서방 경제제재에서 해제될 것으로 기대되기 미얀마를 주목해야 한다"며 "미얀마는 인구 6000만명에 광물자원이 풍부해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고 임금 수준도 인근에 비해 낮은데다 상당수 현지인들이 한국말 두세 마디는 할 정도로 한류 인기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리비아는 지난해 민주화 사태이후 대규모 국가 재건 프로젝트가 올해 본격 시작되고, 러시아는 G20 국가 가운데 마지막으로 작년 12월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함에 따라 관세와 기술장벽이 낮아지는 등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돼 우리 기업들의 주요 공략 지역으로 꼽혔다.

오영호 KOTRA 사장은 "올해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ㆍ중국ㆍ러시아ㆍ프랑스 등 주요국 선거로 인한 정치 포퓰리즘, 북한 리스크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며 "수출기업의 성장단계별 맞춤 지원을 강화하고, 의료ㆍ교육ㆍ문화콘텐츠 등 서비스 수출 지원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OTRA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중국-중남미 포럼, 인도-인도네시아 포럼, 러시아 포럼 등 신흥시장 진출전략 포럼과 중국시장 브랜드마케팅 포럼, 해외 공공조달 포럼 등 산업포럼을 개최한다.

김승룡기자 srkim@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