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폐지 왜 가져가"수집 다툼에 주먹질
철제 의류수거함 잇단 도난…고철장사
사료값 없어 육우 아사 "함께 죽고싶다"

[AM7] 경제 위기와 불황, 치솟는 물가 탓에 서민들의 삶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일감이 떨어지고 추위가 본격화하면서 이른바 생계형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순창군 인계면 노동리에서 소 농장을 운영하는 A(56)씨는 이날 오전 소 54마리 중 굶어 죽은 육우 9마리를 농장 인근에 묻었다. 이들 소는 지난 12월 하순부터 매일 1~2마리씩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는 소 값 폭락과 사료 값 상승을 감당하지 못한 A씨가 사료량을 점차 줄이다가 최근에는 물 밖에 주지 못해 소가 영양실조 등으로 아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한때 순창군에서 가장 많은 150마리가 넘는 소를 사육했으나 최근 1억5000만원의 빚을 질 정도로 경영이 급격히 악화했다. 밀린 사료 대금만 5000만원.

A씨는 "사료 값을 못 대는 현실에 할 말이 없다. 자식 같은 소와 운명을 함께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2일 오후 2시1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폐지를 줍던 위모(여ㆍ58)씨는 다른 폐지수집인 전모(45)씨와 실랑이를 벌였다.

최근 들어 폐지 찾기도 어려운데 박스 종이를 가져 가려는 순간 젊은 사람이 나타나 점찍어둔 폐지를 가로채려 했기 때문. 위씨는 홧김에 전씨의 다리를 잡고 들어 올려 넘어뜨렸고, 전씨도 질세라 주먹을 날려 인근 이태원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았다.

일용직 노동자 오모(41)씨는 지난 12월30일 일거리를 얻지 못한 채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동료 노동자의 집에서 동료 2명과 함께 깡소주를 들이켰다.

또 다른 노동자인 추모(54)씨는 "나는 일을 다녀와 돈이 많은데 당신은 일도 하지 않고 술이나 마시는 거냐"고 말했다. 오씨는 추씨가 자신을 놀리는 것 처럼 느껴졌고 "그만하라"고 소리치며 추씨의 머리와 가슴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추씨를 숨지게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강남 일대 주택가에서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설치한 재활용 의류수거함 수십개가 잇따라 도난당해 수사에 나섰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철제 의류수거함이 높이 170㎝로 80㎏ 상당의 의류를 수거할 만큼 무게가 나가는 품목이어서 이를 노린 절도범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지체장애인협회 강남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강남지역에서 없어진 것만 40~50여개로 싯가 600만원 상당"이라며 "철제 의류수거함이 보통 11만원에 거래되고 안에 있는 재활용의류까지 한다면 상당한 가격일 것"이라고 밝혔다.

AM7=유민환ㆍ인지현ㆍ유현진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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