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 중복장애 극복 '이용수기 공모전 대상' 수상 조영찬씨
"어떤 중복 장애를 갖고 있더라도 다양한 (정보통신) 보조기기를 통해 꿈과 희망을 품고 노력한다면 일반인 못지 않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1일 열린 장애인 정보통신 보조기기 이용수기 공모전 시상식에서 대상(행정안전부장관상)을 받은 조영찬씨는 시각장애(1급)와 청각장애(5급)를 가진 중복장애인이다.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조영찬씨는 여느 시각장애인과 달리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꿔주는 화면낭독 프로그램의 도움도 받을 수 없어 심한 고립감과 좌절감을 느끼던 중 우연히 정보를 점자로 출력해 줘 시청각 복합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한소네' 점자정보단말기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한다.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여유가 없어 고가의 점자정보단말기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던 조씨는 행정안전부의 정보통신 보조기기 보급 지원사업의 도움으로 점자정보단말기를 갖게 됐고, 이를 활용해 인터넷 카페를 개설, 사람들과 만나 소통하고, 글쓰기와 정보 탐색은 물론, 다른 사람과 대화 할 때도 유용하게 쓰고 있다. 또 2007년 대학(나사렛대학교)에 들어간 조씨는 점자정보단말기를 교수와 학생들의 노트북에 연결, 수업자료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면서 신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조씨는 "시청각 장애인은 컴퓨터를 통해 정보를 얻기 어렵지만 점자정보단말기 등 다양한 보조기기를 통해 꿈과 희망을 품고 노력한다면 일반인 못지 않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청각 복합장애인이 특별한 서비스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에는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 서비스로 나눠 이뤄지고 있어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된 중복 장애인이 적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조씨는 현재 미국 헬렌켈러 국립센터에서 재활 및 자립생활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영어공부에 한창이다.

조영찬씨는 "시청각 장애인에 대한 복지체계가 잘 돼 있는 미국에서 연수하면서 선진 복지 시스템을 체험하고 한국에 돌아와 중복장애인들이 장애를 딛고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동식기자 ds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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