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가 수개월간 적극적으로 부인해 왔던 편의점 사업에 진출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대표 이승한)는 22일 공정거래위원회 편의점 가맹 사업을 위한 정보공개서에 등록해 지난달 30일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가맹본사가 가맹점을 모집하기 위해 공정위 정보공개서 등록은 의무사항이다.

홈플러스의 편의점 브랜드 이름은 `365플러스편의점'으로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과 설도원 홈플러스 부사장이 공동 대표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홈플러스가 기업형슈퍼마켓(SSM) 출점 제한으로 더 이상 점포확장이 어려워지자 편의점 형태를 빌려 시장진출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홈플러스는 이미 지난 9월에는 성수동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편의점으로 개편해 테스트 과정도 거쳤다. 홈플러스는 지난 21일 강남구 선릉역 대로변에 편의점 1호점을 개점한데 이어 22일 서초구 서래마을에 2호점을 열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목적이 아닌 본사 근처에 테스트마켓으로 연 것"이라며 "1ㆍ2호점은 모델숍에 불과하기 때문에 직영점도 아니고 가맹점도 아니다"라며 여전히 상황을 부인하고 있다.

그동안 홈플러스는 외국계 기업으로 투명경영을 강조해왔다. 이승한 회장 역시 `착한기업'이라는 경영슬로건을 앞세워 의욕적인 대외활동을 펼쳐왔다.
이 회장은 편의점 진출설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해 왔는데, 회사측의 공식적인 부인과 일면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골목상권 장악 이슈에서 벗어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홈플러스는 편의점 진출 사실을 끝내 부인하며 논란을 피해가려는 모습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잠재적으로 홈플러스의 진출로 편의점마저 골목상권 장악 이슈에 휩싸일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수천개의 점포로 포화된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홈플러스가 당장 확대하기에는 무리수가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들은 "어떤 조건으로 가맹점주를 모집하는지 알 수 없고 아직 홈플러스가 전략적 방향이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지방이 아니고서는 진출할 만한 지역을 찾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단체연합회 최승재 사무총장은 "SSM과 달리 편의점 가맹사업이 유통산업발전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점에 착안해 변형된 SSM을 하려는 것"이라며 "이 법의 취지가 중소 상인과 더불어 살라는 것인데 이를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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